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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도의 중심 익산] "세계유산 등재되면 품격있는 역사도시…"

최완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장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최완규 위원장(56)이 익산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올린다고 했을 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반신반의도 아니었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기개가 필요했다. 2006년부터 익산시와 힘 쏟은 익산역사유적지구가 2009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르자 최 위원장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여기엔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설'이 깔려 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무왕이 왜 익산에 천도 했을까'이다. 그는 "백제는 웅진시대 이후 왕이 귀족에 의해 피살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했다"고 했다.

 

"성왕은 부여로 수도를 천도해 왕권 강화를 하면서 백제 부흥을 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관산성 싸움에 패하면서 다시 혼란에 빠졌죠. 특히 마한계 토착세력은 국호를 남부여로 바꾸는 데 반발했습니다. 혼란한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익산 천도가 필요했을 겁니다."

 

두번째 질문. 그렇다면 왜 '삼국사기'에는 '익산 천도설'이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을까.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이 어떤 사람입니까. 묘청의 서경 천도를 진압한 장본인입니다. 천도라는 말을 쓴다는 게 용납이 되는 사람일까요. 그런데 우리 사가들이 여기에 안 나왔다고 소수설로 치부해 버리니, 그게 답답할 따름입니다."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학계를 비난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무왕의 탄생 설화(용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내용)와 서동 설화의 러브 스토리 등은 사실 여부를 떠나 스토리텔링 자산으로서도 의미가 깊다"고도 했다.

 

마지막 질문. 그렇다면 익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그는 "익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품격있는 역사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새로운 역사를 꿈꾼 모든 사람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그 중 진정성이 없는 사람은 실패했고, 진정성 있는 사람은 성공했다. 그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새로운 역사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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