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드라마에서는 다른 모습의 최지우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배우 최지우가 MBC 새 수목극 '지고는 못살아'에서 이혼의 위기에 처한 변호사로 변신한다.
여성스럽고 청순한 이미지의 대표 주자인 그는 이 드라마에서 남편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자기주장 강한 캐릭터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17일 오후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청순가련 이미지를 15년동안 했으면 이젠 깰 때도 되지 않았나"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지고는 못살아'는 변호사 부부의 이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최지우는 윤상현과 부부로 등장한다.
최지우가 연기하는 은재는 발랄하고 당당한 변호사로 자신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형우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그와 결혼한다.
그러나 결혼 후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돈보다 정의를 추구하는 형우 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최지우는 은재를 "일적으로 똑부러지지만 실생활에서는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드라마의 매력으로 현실적인 대사를 꼽으면서도 막상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머리 속에서 거르지 않고 바로 입으로 나가야 하니까 힘들어요. 대사를 완벽히 외우지 않으면 치고 받는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윤상현 씨랑 사전에 정말 많이 대사를 맞춰봐요. 말싸움 장면을 몇 번 찍고 나면 힘이 쫘악 빠져요."
설상가상으로 부부의 이혼 위기를 다루다보니 극중 최지우와 윤상현의 분량은 압도적이다.
최지우는 "지금까지 한 대사가 다른 드라마의 10배보다 더 많은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어제는 세트에서 아침 7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촬영했는데 밥 먹는 시간 30~40분을 빼고는 분장실에 10분도 못 앉아 있었어요. 가관도 아니에요. 새벽 3시가 되면 볼이 쏙 들어갈 정도에요."
게다가 그에게 이런 류의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라 부담감도 크다.
"준비기간이 길지 않아서 초반에는 찍으면서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걱정했어요. 그러면 윤상현 씨가 '괜찮아, 오빠만 믿어' 그래요. 그래서 한번 믿어보려고요.(웃음) 아무래도 윤상현 씨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저보다 한 수 위기 떄문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러나 그는 이번 작품으로 '로코퀸'(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 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화면에서 "예쁘게 보이는 것은 내려놓았다"고 했다.
"저 이쁜 거야 다 아실텐데 뭐 굳이….(웃음) 농담이고요. 사실 감독님이 오히려 그런 부분은 조절해 주세요. 촬영한 장면을 보고 감독님이 너무 표독스러워 보인다고 눈 좀 덜 치켜뜨라고 그러세요."
최근 '1박2일' 여배우 특집에서 소탈하고 솔직한 매력을 선보인 그는 "원래 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실제로 그렇게 새침하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더라"며 놀랐다.
한편, 최근 한예슬 사태와 관련해서는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드라마는 시청자와 약속이니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런 환경이 오늘내일 바뀌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작품 시작할 때 각오하고 들어가요. 물론 왜 힘든 점이 없겠어요. 저도 '어우 때려치워야지'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사랑해주시는 걸로 보상을 받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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