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부족·지역전시 작품배려는 아쉬워…"서예문화의 전당 건립" 목소리
'201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허진규·이하 서예비엔날레)'가 '역동'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국 서예의 세계화·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지난 1일 개막해 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전북도립미술관, 군산·솜리·춘향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 서예비엔날레에 총 16만 여 명이 넘게 다녀갔다고 밝혔다. 2009년 신종플루로 축소 개최됐던 7회 행사의 관람객 7만 8000여 명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비엔날레 기간에 전주를 비롯해 군산·익산·남원 등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한글·한문 서예, 전각, 문인화 등 서예의 모든 장르를 묶은 '세계서예의 역동성전'은 호불호가 갈렸으나,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외 작가들에게 전주 한지를 제공해 소품들을 내놓게 한 뒤 현대적인 감각으로 내놓은 것. 하지만 필력있는 작가들에게 작은 작품은 매력적이지 못했다.
한글 1만1172개 글자를 작가 800여 명이 나눠 쓴 30m 길이의 대형 병풍'한글 1만1172字 전'은 한글 서예의 예술성을 조명한 시도로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고려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이 판각 1000주년을 기념한 '사경전'과 한자문화권의 고유한 문화유산으로 간주됐던 서예술이 라틴 문화권에서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학술대회 또한 의미있는 자리로 꼽혔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서예비엔날레가 전북에서 열리면서도 홍보 미흡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또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등으로 전시장이 분산 돼 관람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했고,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도 규모나 작품 수준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병기 서예비엔날레 총감독은 "행사에 집중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기증받은 작품의 상설전을 위해서라도 서예문화의전당 건립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한국 서예의 세계화를 위한 해외 순회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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