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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노후자금 깨고 보험 해약해도 안 돼”

소 굶겨죽인 축산농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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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비싼 사료 값 때문에

자식같은 소들을

어쩔 수 없이 굶겨죽인 슬픈 사연,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채널 에이 제휴사인

전북일보 은수정 기자가

가슴이 찢어진다는 소 주인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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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가 소와 함께 한 것은 40년 전 부터입니다.

소를 팔아 학교를 마쳤고, 결혼도 하고 자녀도 키웠습니다.

소 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 200마리까지 소도 늘렸고 축사도 직접 지었습니다.

그러나 3년여 전부터 어려워져 지난해에는 70마리를 처분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문씨 부인

“빚이 없고 하니까 (사료지원자금을) 8200만원 주더라구요. (금리)1%짜리로 2년 거치 3년 상환에. 그거를 안 갚으면 연체가 돼버리는 거예요.”

소 값은 떨어지는데 사료 값은 오르고, 여기에 소고기 수입까지 늘면서 육우를 키우는 문씨 농장은 타격이 더 컸습니다.

녹취>문씨 부인

“노후 대책한 거 가져다가 다 (빚)갚고, (보험)해약해다가 다 (빚)갚고, 논 팔아먹고, 그런 실정이에요. 소 이대로 가지고 있다가는 죽는 게 시간문제니까.”

소를 계속 키우다가는 빚만 쌓일 것 같아 지난 가을부터 사료를 줄였습니다.

굶어 죽는 소를 지켜보는 마음은 찢어집니다.

부부는 세상의 관심이 버겁습니다.

자치단체에서 보낸 사료도 되돌려 보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문씨

“관계없는 사람이 보면 애꿎은 소지만 나한테는 모든 것을 빼앗아간 소예요. 안 그래요? 다 빼앗아갔어요.”

마을 주민들과 자치단체까지 나서 소를 살려보자고 설득하지만

문씨는 자식 같은 소와 운명을 같이할 작정입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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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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