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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은데…" 선물과 뇌물 경계는?

도교육청 홈페이지 '한도 정하자' 게시글 논쟁

"아이를 학교 보내고 첫 상담을 가게 되면서 고민이 깊어 졌습니다. 빈손으로 가긴 그렇고 그렇다고 무엇을 들고 가기도 애매하였기 때문이죠.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만 전 할 수 있는 선물의 금액을 정 합시다"

 

전북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선생님 선물(스승의 날)의 한도를 규정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구 모 씨가 작성한 이 글은 올라온 지 불과 일주일만에, 벌써 조회 수 200건을 넘어서며 큰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구 씨는 이 글에서 "다시 다가오는 스승의 날 선물로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학부모 모임에서는 스승의 날 뿐 아니라 명절 선물과 촌지도 30만원은 넘게 오고 간다고 하였기 때문 입니다"라며 불편한 현실을 토로했다.

 

"얼마 전 고맙게도 학교에서 빈손으로 상담에 와 주십사 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와 너무나 가벼운 마음과 손으로 상담에 갔다"는 그는 하지만 "다시 스승의 날이 기다리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걱정을 털어 놓았다.

 

이어 "선생님으로서의 특수한 위치를 고려할 때 가끔은 감사의 표시도 필요 할 때가 있다"라며 "선물의 크기와 정도를 정해 놓고 주고받는 이의 마음이 즐겁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촌지 양성화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미국은 각종 선물의 금액과 크기가 정해져 있어서 그 이상을 할 경우 엄중하게 처벌 받는다"라며 "아예 5000원 이하의 꽃, 초콜릿, 손수건, 간식 같은 것으로 규정하자"라고 금액과 품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교육계 일각에서는 "큰 뇌물성 선물이나 촌지가 아니라 작은 성의를 보이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라며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간 신중하고 충분하게 논의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반면 전교조 전북지부 오동선 정책실장은 "선물이라는 것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특히나 선물 가격 등 정도를 정해놓는 것은 그 자체가 우습다"라며 아예 논의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승환 교육감은 새학기를 맞아 교육청과 일선 학교 홈페이지 올린 팝업창을 통해 "모든 교육 가족이 동참해 촌지나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를 반드시 없애자"라며 '촌지 근절'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나섰다.

 

도교육청 김지성 대변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현물이나 금품이 오가는 것은 교육현장에서 없어야 한다"라며 "편지나 메일, SNS 등을 통한 인삿말 가지고서도 충분히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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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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