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종교계 반대입장…의사·약사들도 엇갈린 반응
식품의약품안전청이 7일 의약품 재분류안에서 사후피임약(긴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전북지역에서도 관련업계·시민단체 등의 찬반논란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이날 의약품 재분류의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적용한 검토결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의약품 재분류로 전환되는 품목은 526개(전체의약품의 1.3%)로,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바뀌는 품목이 273개,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이 212개 등이다.
일반에서 전문으로 전환되는 의약품은 사전피임제와 어린이 키미테패취, 우루사정 200mg 등이다. 장기간 사용으로 내성이 생길 수 있는 여드름치료제와 역가가 높은 스테로이드 외용제 등도 전문의약품으로 바뀐다. 반면 사후피임제와 잔탁정 75mg, 무좀치료제 등은 전문에서 일반으로 변경된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고,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의약품 재분류는 열람기간(20일)과 의견 제출 기간(10일), 중앙약심 자문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말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에 대해 의사와 약사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시민단체와 종교계도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어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산부인과학회측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모든 의약품 중 오남용의 우려가 가장 큰 약제의 하나가 응급피임약이며, 본래의 취지대로 피임에 실패한 경우나 응급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하는 약제로 일반피임방법에 대신해서 사용되면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약사들은 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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