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천연기념물 나무 17주 / 문화재청 "유전자은행 조성"
천연기념물 노거수(老巨樹·수령이 오래되거나 규격이 큰 나무)인 남원 지리산 천년송, 장수 의암송, 고창 선운사 장사송이 유전자 보존으로 생명력을 영구히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지리산 천년송은 2010년 10월13일에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장수군 장수읍에 자리한 의암송은 98년 12월23일에 천연기념물 제397호로, 고창 선운사 도솔암의 장사송은 88년 4월30일에 천연기념물 제35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의 DNA를 분석·보존하는 유전자은행(DNA BANK)을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유전자은행은 천연기념물의 잎에서 DNA를 추출·분석해 개체 동정(同定·생물 분류학상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이 가능한 DNA 지문을 확보하고 우월한 유전자를 영구히 보존하는 사업으로, 생물체 유전정보인 DNA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문화재청은 2011년부터 지리산 천년송을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17주의 DNA 분석을 완료했고, 자생지와 마을 숲 등으로 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유전자은행은 불가피하게 천연기념물이 멸실될 때 혈통이 동일한 후계목(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연기념물 식물에서 종자나 삽수를 채취해 육성한 나무, 후계목은 천연기념물이 아님)을 선정하고 육성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면서 "또한 불법으로 나무를 캐는 행위와 인위적 훼손에 대한 식물법의학적 증거로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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