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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식 - 한국인의 恨은 해소될 수 있는가

▲ 작별인사하는 이산가족 2010년 10월 30일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이산가족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쟁점 논제

 

1. 논술 논제

 

〈자료 1, 2〉를 바탕으로 〈자료 3, 4〉의 "임을 보내는 나"의 마음 상태를 파악하여 제시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서적, 도덕적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900자 내외)

 

* 보낼 곳; chyb01@nate.com(01은 숫자)

 

2. 면접 논제

 

〈자료 3, 4〉에서 '임을 보내는 나'의 아픔을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반론을 고려하여 말해보시오.(주변 학생들과 6단 논법으로 역할을 나누어 가며 해보세요)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

 

〈자료 1〉

 

'한 사람의 주관적인 의식이나 의도는 그 사람의 입장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해석적 연구는 직관적 통찰에 의하여 사회 현상의 의미를 해석하는 연구 방법이다. 비공식적 자료의 의미를 분석하고 참여 관찰이나 면접법 등을 이용하여 인간 행동의 동기와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연구 방법이다. 하지만 정확성과 정밀성이 결여될 우려가 있고 객관적인 법칙의 발견이 곤란하다.

 

한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의도와 행위를 파악해야 한다. 즉 내면적 동기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적 동기는 계량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분석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 강하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 역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국인의 생각과 감정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자료 2〉

 

'우리 민족의 정과 한에 대한 의미'의 내용이다. 한은 억을함과 분노, 이별과 아픔 등이 쌓여 형성된다. 우리 민족은 한을 민간신앙과 민요·노래·판소리를 통하여 풀었다. 또한 종교 생활과 의지적 행동으로 해결했다. 이렇게 우리 서민들은 일상생활이나 민요·판소리·노래 등에서 건강한 해학과 풍자로 한을 풀어냈다. 따라서 억제로 인하여 불안과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복수와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길을 찾았던 것이다.

 

한은 가장 한국적인 슬픔의 정서다. 중국과 일본에는 원만 있다. 한은 몇 가지 원인에 의해 생겨났을 것이다. 첫째, 불안과 위축의 역사 때문이다. 둘째, 유교 중심의 사상이 빚은 계층의식 때문이다. 셋째, 남존여비 사상에서 비롯된 여한(女恨) 때문이다. 넷째, 가학적 사대부와 피학적 민중의 한 때문이다. 다섯째, 이별의 아픔 때문이다. 여섯째, 가난과 여러 가지 갈등 때문이다.

 

〈자료 3, 4〉

 

사랑의 정과 한'을 표현한 시와 노래다. 진달래꽃은 애와 한을 미적 정서로 승화시킨다. 진달래꽃은 시적 자아의 강렬한 사랑이고, 떠나가는 임에 대한 원망과 슬픔이며, 임에게 자신을 헌신하려는 순종의 상징이다. 진달래꽃을 통하여 사랑하는 임과의 이별의 상황을 제시하고,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반어적으로 표현한다. 나를 버리고 떠나가는 임을 위해 꽃을 뿌리는 행위는 시적 자아의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나타낸다.

 

아리랑은 노래 속의 자아의 주관성 높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토로하는 서정시이면서 이별의 원한과 아픔을 풀이하는 넋두리나 푸념이다. 아울러 아리랑을 푸념·넋두리라고 부를 수 있을 때, 나라 잃은 신민의 역사적인 원상을 풀어나가는 양식상의 특징이 분명하게 부각된다. 이렇게 아리랑은 우리의 서러움과 애달픔 및 원한을 말하게 되며, 일제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 원상의 감정 및 정조를 생각하게 한다.

 

쟁점 확대하기

 

1. 사랑과 정

 

가. 조광조의 절명시(絶命詩) 중에서 "임금 사랑하기를 부모 사랑하듯 하였고, 나라 근심하기를 집안 근심하듯 하였네(愛君如愛父 憂國如憂家)"라는 구절은 신하의 임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나. 부모에 대한 효사상은 시대와 이념에 따라 그 내용이 다소 변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를 공경하고, 그 뜻을 받들어 섬기며 봉양한다는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으며, 인륜의 가장 으뜸 되는 덕목이며 부모에 대한 사랑이다.

 

다. 부모의 자식 사랑을 내리 사랑이라고 하고, 자식의 부모 사랑을 치사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래 사랑과 치사랑은 동시에 일어나는 행위이고, 자연스러운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기 때문이다.

 

라. 이웃 사랑은 특별하지 않게 일상적이고 사소한 마음으로 하면 된다. 낯선 이웃에게 너그럽고, 다정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얼굴을 대하면 된다. 아울러 부드럽고 다정한 말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함께하면 된다.

 

2. 이별과 한

 

가. 전쟁은 서로 미워하고 죽이는 일이므로 사랑이라는 말을 적용시키기 어렵다. 용서와 사랑은 평화와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지만, 폭력과 전쟁은 살상과 복수를 낳는다. 소수의 권력욕이 다수를 파괴하는 행위는 다수를 아프게 하고 한이 맺히게 한다.

 

나. 부모의 사망보다 자식의 죽음은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가장 큰 문제다. 자식이 몹쓸 병에 걸려 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때 부모는 엄청난 상처를 입고 커다란 한이 쌓인다.

 

다. 한국 사람의 정서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정'과 '한'이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는 것은 서로 못 견딜 아픔이겠지만, 무언가 가볍게 저버릴 수 없는 애달픈 소망과 한이 남을 수 있다.

 

라.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가난한 최하층계급은 대부분 한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배층과 부유층에게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즉, 지배층이나 부유층의 일상과 문화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은 자신들만의 여유와 낭만이 있을 수 있다.

 

쟁점 기출문제

 

1. 논술 : 서울대 모의 논술

 

[논제 1] 위의 시는 성삼문(成三問)이 죽기 전에 쓴 절명시(絶命詩)이다. 이 시에 나타난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기술하시오.(400자 이내) (2008학년도 모의)

 

2. 면접 : 서울대

 

[논제 1] '창 내고자' 시조를 암송하고 지은이의 심정이 어떠한가를 설명하라. 또한 학생 자신이 그러한 심정일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이 작품의 표현의 참신성에 대하여 설명하라. (2002학년도)

 

용어정리

 

1. 정한(情恨) : 그리워하는 대상 → 그리움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는 만남(사랑의 빈자리, love tank)

 

2. 회한(悔恨) : 용서받아야 할 대상 → 대상과의 화해(용서를 구함)

 

3. 원한(怨恨) : 보복하고 싶은 대상 → 대상과의 화해(용서함) - 분노, 미움을 표현한 이후 용서함

 

4. 허한(虛恨) : 상처 입은 자기가 대상 → 자신과의 만남(공허한 자기 자신을 수용/용납)

 

5. 통한(痛恨) : 갑자기 잃어버린 대상 → 대상과의 이별(떠나보냄)

 

쟁점 관련 도서

 

△사금파리 한 조각(2002. 린다 수 박, 서울문화사) △엄마를 부탁해(2008. 신경숙, 창비)

 

관련 쟁점 영화

 

 

△박하사탕(1999, 이창동) △닥터 지바고(2012, 데이빗 린)

 

관련 쟁점 영상

 

△지식채널e 영상자료 : 771 이별에 대처하는 뇌의 자세, 818 마요 광장의 어머니들, 821 길 위의 정부

 

 

 

쟁점 자료 분석하기

 

 

〈자료 1〉

 

부모님의 사랑이나 애국심, 우정 등과 같이 사람들의 주관적인 의식, 의도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사회·문화 현상은 외부적인 관찰을 통해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처럼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회·문화 현상의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이해하려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는 방법이 해석적 연구이다. 이를 질(質)적 접근법이라고도 한다. 이 연구 방법은 사람들의 행동뿐만 아니라 내면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객관적인 법칙의 발견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해석적 연구에 있어서는 인간 행동의 사회적 맥락을 중시한다. 그 이유는 인간 행동이나 사회 현상은 자연 현상과는 달리 행위자들이 의도한 것이며,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을 검사할 때는 체중이나 혈압 등과 같은 계량적 접근뿐만 아니라, 마음이나 정신 상태를 심층적으로 알기 위한 해석적 접근도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사회·문화 현상을 올바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증적 연구와 해석적 연구를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 고등학교 사회·문화/ 이진석 외 2인/

 

(주)지학사, P22

 

〈자료 2〉

 

말할 것도 없이 한국인이 부르는 노래, 즉 〈아리랑〉 같은 민요나 판소리, 그리고 근대 가요는 한국인의 마음이라는 기초 교양 위에서 성립한다. 그 마음 바탕에서 항상적으로 출렁이며 시시각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작동하는 게 바로 정과 한이다. 정은 한마디로 따듯한 마음이다. 저보다 작고 약한 것, 사정이 딱한 이녁을 행해 측은지심을 베푸는 게 정이다. 한국인은 정이 많다고 하는데, 이 정은 나누면서 커지고 깊어지며 인간관계를 끈끈하게 잇는다. 느리게 늘어지는 노래들의 켜들에 스미고 적신 정과 한에서 한국인의 마음을 만나는 것이다. 노래의 가락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온기와 슬픔과 낙담이 짙게 스민다. 눌리고 빼앗기며 아프고 슬픈 마음을 찬양조의 장단에 실어 달래보는 것이다.

 

- 한국학의 즐거움/ 장석주 외 21인/

 

휴머니스트, P17

 

〈자료 3〉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진달래꽃/ 김소월

 

〈자료 4〉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 아리랑/ 민요

 

 

 

학생글과 교사 총평

 

△논제 : 위의 (나), (다). (라)의 공통점을 정리하고 이의 관점에서 (가)를 비판하시오. (900자 내외)

 

(본보 2012년 7월 25일자 제시문에 대한 학생글)

 

1. 학생글

 

제시문 (나), (다), (라)는 모두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제시문 (나)에서 "카르페 디엠"이라는 구절을 통해 구체화된다. 사회의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닌 개인의 목표를 자유롭게 추구할 것이 요구된다. 제시문 (나)의 관점에서 사회는 강제적인 표준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지닌 개인들이 모여서 이룬 "집합체"로 인식된다.

 

주체적인 자세를 강조하는 이러한 제시문 (나)의 관점은 제시문 (다)와 연결된다. 이러한 제시문 (다)의 관점은 의지적으로 순종하는 사람들을 원숭이, 기계에 비유하며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이 자유의지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자주적인 태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제시문 (라) 또한 선택의 자유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 주는데, 이 때 그 범위가 확장된다. 안락, 건강 등 행복을 추구할 권리뿐만 아니라 불행이나 위험 등 부정적인 가치를 강구하는 것 또한 인간의 권리로써 요구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제시문 (가)에 나타난 획일화된 사회는 개인의 고유한 개성이 상실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안정이라는 공동체적 가치를 위해 강제적으로 개인을 조종하는 것은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비민주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자유롭게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충돌이 일어나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어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질서 유지라는 명목 아래 개인의 특성을 간과한 채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반감을 유발하거나 생산에 대한 의욕 저하 등으로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야기하고 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저지한다. 개인의 능력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게 존재함을 인정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안시원(기전여고 3년)

 

2. 교사 총평

 

(가)에서 읽어내야 할 사항은 '소장'의 관점이다. 그는 표준화, 획일화된 인간을 생산해 내는 방법을 사회적 안정에 도달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진보라고 본다. 인간의 차이와 다양성, 인간의 정체성을 왜곡하고 있다.

 

(나), (다), (라)의 공통점은 안시원 학생이 잘 지적한 바대로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자유의지에 따라 판단하고 불행해질 권리마저 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시문 (가)에 대해 인간 개개인에게는 삶의 목적과 관련하여 인간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측면을 비판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전체주의가 도래할 수 있음을 비판할 수 있다. 시원 학생의 논술은 간결하게 글을 잘 작성하고 있으나, 인간의 자유의지나 개성을 효율적인 결과와 연결한 점은 더 생각해 볼 일이다.

 

△이해 분석력

 

세 제시문의 공통점을 간결하게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라)의 불행해질 권리에 대한 언급은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그 권리를 요구하는 이유를 제시하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인간의 정체성, 인간 삶의 주체성, 인간의 존재 의미 등의 어휘를 이유로 언급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교과서에서 학습한 실존과 본질을 활용할 수도 있다.

 

△창의적 사고력

 

논술문에서 창의성은 핵심 어휘와 관련하여 여러 교과서에서 학습한 내용을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전제주의나 인간사육, 표준형과 획일화가 가져올 부작용 등이 비판의 대상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 삶의 목적은 (나)글에서 확장이 가능하다. 시원 학생의 글은 특히 반론을 언급함으로써 좋은 논증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생산이나 효율로 이끌어 간 점은 아쉽다.

 

△문제 해결력

 

공통점과 비판 중 비판이 이번 논술문의 중심 내용이다. 당연히 분량도 비판이 많이 차지해야 한다. 앞으로 보완할 점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그 자체로서 존엄하다. 그러므로 조종당해서도 안되며 자신의 삶을 위해 살아야 한다. 이런 점들이 핵심 쟁점으로 나와야는데 조금은 초점이 흐리다.

 

△ 문장력 및 표현력

 

어휘 선택이나 일부 띄어쓰기를 보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되다'의 표현을 줄여쓰기를 권한다. 간결하게 쓰고자 한 점이 좋다.

 

최기재(전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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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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