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손이 즐겁다" 완주군 체험마을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저녁엔 시원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온다. 가을하면 생각 나는 게 뭐가 있을까. 알록달록 단풍, 빨갛게 익은 감, 노랗게 익은 벼 등이 참 많다. 전북도 블로그 단이 운영하는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blog.jb.go.kr)이 소개하는 완주군 체험마을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 벼농사 직접 체험해보는 두억행복드림마을
첫 번째, 두억행복드림마을이 하는 벼농사 체험이다. 청정 봉서골의 중심 두억행복드림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 마을기업, 두레농장(농가 레스토랑), 완주군 파워빌리지마을, 멋있는 마을(똥박물관)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농어촌 체험 + 휴양마을'로 지정되었다.
두억마을에는 고구마 캐기, 벼농사 체험, 허수아비 모형 만들기 등 여러 체험이 있는데, 그중에서 벼농사 체험을 소개한다. 요즘 아이들은 도시에서만 자라서 쌀이 어떻게 생기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곳에서 벼농사 체험으로 쌀의 소중함을 알고 밥을 먹으면 밥 한 톨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쌀의 고마움으로 밥을 먹으면 밥맛도 더 좋아질 것만 같다. 벼테기와 홀테치기 체험이 있다. 체험비는 3000원. 30명 이상 진행될 수 있다.
△ 감 깎기 달인을 찾아라, 완창마을
두번 째, 소개할 곳은 완창마을이다. 완주군 최북단에 속한 운주면은 충남 논산, 금산 지방과 접해있으며 92.39㎢에 6개 리에 위치한 25곳 마을에 주민 2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버섯 농사에 종사하고 있고 옥계천 등 청정 관광 명소가 많아 해마다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에 관광지인 대둔산·옥계계곡·청룡천이 있으며, 문화재인 안심사가 위치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각 계절마다 특산품인 딸기·포도·버섯·곶감 등이 생산되고 있어서 마을 수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 스스로가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린이 놀이터, 체육시설 등을 직접 편의시설을 조성했고 또한 완주군 내에서 우수마을까지 선정됐다.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눈에 보이는 커다란 나무 아래 항상 마을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타지 사람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친절히 맞는 사람들로 기억에 남는다.
완창마을은 버섯·곶감 깎기, 두부 만들기·포도 따기 등 많은 체험이 있는데, 그 중 곶감 깎기가 흥미롭다. 완창마을은 감으로도 유명하다. 시민들이 직접 감을 깎아서 곶감걸이에 걸어보는 이번 체험은 10월부터 감이 많이 생산되는 시기에 열린다. 가까운 대둔산이 위치하는 이곳에는 가을 단풍을 보고 체험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곶감으로 유명한 완창마을은 매해 늦가을이면 항상 분주하다. 크리스마스 나무에 걸쳐진 전구마냥 주렁주렁 열려있는 감을 따서 곶감을 만들기 때문이다. 완창마을 감이 다른 감보다 그 크기와 당도 면에서 월등히 앞서고 한눈으로 보기에도 이렇게 큰 감이 과연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둔산의 커다랗고 웅장한 정기가 이 감이 크고 달다는 속설이 있다. 체험비는 1만1000원(어린이), 1만4000원(성인)이다. 단체는 할인된다. 깎은 감은 가져갈 수도 있다. 체험비는 감값에도 포함된다.
△ 창포마을, 머리감기로 건강과 활력 가득
세번 째, 소개할 곳은 창포마을이다. 창포마을에서는 창포머리 감기, 창포비누 만들기, 고구마 캐기, 천연염색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창포 머리감기를 소개해보려 한다. 지금 창포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마을에서는 오히려 창포 농사를 짓기로 했다. 마을은 만경강의 상류로 청정지역이다.
물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있는 창포는 농약을 쓰지 않고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해 친환경 인증도 받았다.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단오날 창포를 넣어 끓인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풍습이 있었던 것을 보면 창포가 우리 몸에 좋다는 사실이 낯설지 않다.
체험비는 4000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아이들에게 창포 머리 감기로 단오의 유래와 풍습을 배울 수도 있다. 홍보대사로 유명해진 다듬이 연주단도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처럼 완주군의 체험마을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 주말 체험마을에서 아이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나눠보면 어떨까.
※ 소윤희씨는 전북을 누비며 소소한 일상과 추억을 담아내는 대표 주부 블로거. 현재 2012 전라북도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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