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 뜻밖의 여정 (모험, 판타지/ 169분/ 12세 관람가)
눈이 와서일까. 판타지 영화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 말이다. 그래서 '꿈과 희망'을 잊고 사는 어른들에게 지금은 절호의 기회다. 작품성 높은 판타지물들이 개봉했고, 날씨마저 도와주고 있기 때문. 가족들과 함께 관람해도, 친구들끼리 봐도 즐거운 판타지물 두 편이다.
판타지 영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나 아직까지도 명작이라 불리는 '스타워즈'를 뒤로하고 2000년대 등장한 판타지물이 있었다. 바로 '반지의 제왕'. 책으로 먼저 출판돼 인기를 끌다가 영화로까지 제작됐다. 그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제작했던 피터 잭슨이 또 다른 판타지 영화 '호빗' 3부작으로 돌아왔다. 감독까지 같은 '호빗'은 '반지의 제왕'과 다르면서도 같은 특별한 영화다.
'호빗'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전 내용으로 60여년 전의 중간계를 배경으로 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절대반지가 어떻게 프로도의 삼촌 빌보의 손에 들어왔는지를 다루고 있는 것.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를 프로도에게 넘겨줬던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가 젊은 시절 간달프(이안 매켈런)와 열세명의 난쟁이들이 함께 떠난 모험 이야기를 통해 반지를 어떻게 갖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의 모험을 담은 피터 잭슨의 노력도 대단한다. 3D 촬영은 기본이고 1초에 48프레임을 담는 HFR 기술을 적용한 이번 시리즈는 트롤과 오크, 요정과 고블린이 존재하는 이 환상의 세계를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도 좋지만 영상적으로 특히 빼어난 작품. 특히, 제작 단계부터 3D로 촬영해 화면이 선명하고 입체감 넘친다. 또한, 기존의 '반지의 제왕' 팬들이라면 알고 있던 캐릭터들과의 조우도 즐겁다.
169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이지만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 더 어려울 것. 초반 이야기에 대한 소개, 중반 영상의 아름다움, 후반 대규모 전투신까지 몰입도는 점점 높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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