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숏!숏! 2013' 김영하 작가 단편소설 각색 영화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집행위원장 고석만)의 간판 프로그램의 하나인'숏!숏!숏! 2013'이 소설가 김영하씨(48)를 주목했다.
2007년 시작된'숏!숏!숏!'은 본래 전주영화제가 매년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제작·지원하는 프로젝트지만, 감독이 아닌 작가를 앞에 내세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화에서 한걸음 나아가 국내 단편소설을 각색하여 단편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젊은 감독 지원과 동시에 국내 우수한 단편소설을 해외에까지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게 영화제의 의지다. 문학이 지닌 이야기의 힘과 영화가 지닌 표현의 힘을 서로 나누고, 그 시너지를 통해 단순한 영화제작 이상의 결과로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영화제측의 설명이다.
김씨의 작품을 영화화 할 감독으로 이상우, 이진우, 박진성·박진석씨가 선정됐다. 이상우 감독은 '비상구'를, 이진우 감독은 '피뢰침'을, 박진성/박진석 감독은 '마지막 손님'(공히 김영하 작품)을 각색해 연출할 예정이다.
전주영화제가 주목한 김영하씨는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통해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미국, 프랑스, 일본, 폴란드 등 세계 각국으로 판권이 수출됐으며 영화로 제작됐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영화 '주홍글씨'는 그의 단편소설 '사진관 살인사건'과 '거울에 대한 명상'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또 '퀴즈쇼'는 뮤지컬로, '오빠가 돌아왔다'는 연극과 영화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소설 작품들이 다른 매체와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또 영화 칼럼을 연재하며 영화계와도 인연을 맺고 있으며, 올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스크린에 녹여낼 이상우 감독은 '엄마는 창녀다''아버지는 개다' 등 파격적인 소재의 저예산 영화로 주목받았다. 이진우 감독은 장편'팔월의 일요일들'을 비롯해 여러 단편 영화를 연출했다. 박진성·박진석 형제 감독은'기담'의 원작 시나리오와 첫 장편 데뷔작 '마녀의 관' 으로 호평을 받았다.
'팔월의 일요일들'은 프랑스 대표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의 동명 소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며, '마녀의 관'은 고골의 'VIY'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모두 '문학과 영화의 만남'에 인연이 있어 더 특별하다는 게 영화제의 설명이다.
2월중 크랭크인에 들어갈'숏!숏!숏! 2013'은 전주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후(4월 25일~ 5월 3일까지) 올 하반기 국내 극장에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숏!숏!숏!'으로 제작된 2007년 김종관 감독의 '기다린다'는 제3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진출했고, 부지영·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2011년 프로젝트 '애정만세'는 제30회 밴쿠버국제영화제와 제24회 도쿄국제영화제, 제13회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숏!숏!숏! 2012' 중 김곡, 김선 감독의 '솔루션'은 스위스 블랙무비페스티벌에서 소개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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