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다음달 13일까지 '더 헌트'·'로얄 어페어'·'파우스트' 상영
31일부터 2월13일까지 이어지는 '전주, 세계영화제를 한 눈에'서는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더 헌트'(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안긴 '로얄 어페어'(감독 니콜라이 아르셀), 2011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광을 누린 '파우스트'(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를 만나볼 수 있다.
칸영화제에서 유럽영화상 각본상까지 수상한 '더 헌트'는 한 소녀가 꾸며낸 이야기로 인해 마녀사냥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이 개인의 도덕성이나 인격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섬세한 내면 연기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주연 배우 매즈 미켈슨은 '로얄 어페어'에서도 또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같은 배우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비교해봐도 재밌을 듯.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도 오른 '로얄 어페어'는 훗날 덴마크 개혁의 시발점이 된 스투루엔시·크리스티안 7세·왕비 캐롤라인의 매혹적인 왕실 스캔들에 관한 기록이다. 왕비와 신하의 금지된 사랑으로 치부하기엔 한 나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을 통속적이지 않게 그려낸 균형감각이 엿보이고, 어두침침한 왕실과 아름다운 전원의 대비, 세심하게 신경 쓴 복장·미술·음악 등은 18세기 덴마크를 보여주기에 무리가 없다.
괴테의 비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파우스트'는 권력의 본성을 주제로 한 감독의 4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괴테가 남긴 "불행한 사람은 위험하다"라는 경구를 관통하면서 일상의 불행에서 시작된 인간의 욕망이 자신은 물론 주변에 상상을 초월하는 파멸을 초래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의 063)231-3377, theque.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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