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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마저 침몰…소통 부재를 꼬집다

주목 이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 두 동강 난 원인에 대한 의문 등 되짚어

▲ 정지영·백승우 감독의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한 장면.

정부의 천안함 사건 발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지난 27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개봉됐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민감한 문제를 연출해 주목 받은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고 백승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소통에 관한 이야기로 출발한다.

 

영화는 "합리적인 의문 제기조차도 북한과 관련되면 '왜?'라는 질문이 사라진다"며 천안함 사건에서 보여준 정부의 소통 부재를 지적한다. 이어 천안함 사건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아직 여러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논란들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영화 전반부에서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위원이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와 구조·구난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의혹을 제기한다. 이들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좌초, 제3국 잠수함과 충돌 등의 가능성을 주장하며 여러 가지 근거를 내놓는다.

 

먼저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정부의 주장을 반박한다. 어뢰가 폭발했을 당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야 하는데 당시 국방부가 공개한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에는 온도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제작진은 당시 수온이 낮고 조류가 강했다고 해도 어뢰 공격을 받은 주변 해역에서 10분 정도는 수온의 변화가 감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백 감독은 이종인 대표와 함께 인천 앞바다에서 직접 실험에 나선다. 쇠붙이를 340도까지 가열해 바다에 담갔다가 뺀 뒤 주변 해역의 온도변화를 TOD카메라로 관찰한다. 실험 결과 10분이 지난 뒤에도 달궈진 쇠붙이로 인해 상승한 주변 바닷가의 수온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또 어뢰 추진체에서 발견된 참가리비가 서해안에서는 잡히지 않고 동해안에서만 잡힌다는 점을 들어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물음표를 단다.

 

이어 '그렇다면 천안함은 왜 침몰을 했는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천안함 바닥이 긁힌 자국과 프로펠러가 휘어진 모습 등을 근거로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역의 암초와 충돌하며 좌초하던 중 또 다른 암초에 걸려 배가 두 동강 났다는 것. 신상철 대표는 TOD영상과 함미와 함수에 설치된 부표 외에 제3의 부표 등을 근거로 들면서 좌초된 천안함이 표류하다 제3국의 잠수함과 충돌해 두 동강이 났다고 주장한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의혹을 제기한 신상철 대표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해군과의 법정공방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공판 과정에서는 해군 등 국방부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 측 변호사의 질문에 답한다. 하지만 변호사의 질문에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운 과정이 그려진다. 또 신 대표를 고소한 해군 등 국방부 측이 오히려 피고인처럼 심문을 당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영화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만 직접 보지 않았기에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던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을 예로 들며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만큼은 의심을 허락치 않는 사회적 분위기 즉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며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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