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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사료 건강식품' 파헤친 전북경찰청 장승우 경위

사업설명회 지켜보고 제품문제 확신

"남편 병을 고치려고 수 백 만원을 들여 제품을 구입했다는 피해자를 보고 이들을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축 사료용 원료로 생식환을 만들어 판매한 일당 18명을 검거하는데 공을 세운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 장승우 경위(44)는 지난 3개월 동안의 수사과정을 이렇게 술회했다.

 

이번 사건은 14년 동안 수사를 해온 베테랑 형사의 '촉'이 없었다면 그냥 묻혀버릴 수도 있었다. 제보 당시만해도 가축 사료용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지 몰랐다. 단지 피해자가 생식환을 먹고 속이 쓰리고 아픈데도 반품을 안 해준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장 경위는 피해자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팀원들과 함께 사업설명회장에 참가했다. 설명회를 지켜보고 나서 '이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곧바로 제품 포장에 적혀 있는 공장을 찾았다. 그러나 그 곳에는 포장지만 있을 뿐 제품을 생산하는 라인은 없었다. 수사의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금융계좌를 조회했다. 그리고 전기료가 많이 지출된 곳을 찾아갔다. 그 곳에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무허가 공장이 있었다. 이후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장 경위는 "비닐하우스 공장 내부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생상태가 엉망이었다. 동물 배설물이 주 재료 더미에 있는가 하면 반죽을 한 고무 대야는 세척도 하지 않았다"며 "수사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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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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