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토박이가 공개하는 '한옥마을 포토스팟'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멋들어진 사진을 남기는 일은 여행의 큰 즐거움들 중 하나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보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곳을 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전라북도를 찾아 온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 중에 한 곳이 바로 전주 한옥마을이다, 나는 언제든지 틈만 나면 한옥마을로 나들이를 나가는 한옥마을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다들 알 것 같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한옥마을 속 나만의 포토스팟이 몇 군데 있어 여러분께 소개해볼까한다.
△ 전동성당 - 사람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주인공은 바로 나!
첫 번째 포토 스팟은 바로 전동성당이다. 입구에 들어 선 후 곧바로 왼쪽으로 꺾으면 입구 바로 옆에 사용하지 않는 작은 경비실과 차량 통제바가 있다. 첫 번째 포토 스팟은 바로 이 곳! 차량 통제바의 노란 몸체다. 일단 사진을 찍을 사람이 이곳에 걸터앉으면, 그보다 조금 앞에 아스팔트 바닥이 덧대어진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이 될 여러분은 바로 그 옆쪽에 서서 포즈를 취해주시면 된다. 이렇게 하면 성당도 나도 모두 잘 나온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당산나무길 - 한옥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한옥마을의 매력은 골목골목에 숨어있다. 많은 길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은 바로 당산나무 길이다. 오랜 세월 한옥마을을 품고 있는 듬직한 당산나무와 한옥, 그리고 꽃과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당산나무 길은 오목대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태조로에 위치한 전주 명품관과 전주 공예품 전시관 사이로 들어가서 오른편에 주차장을 두고 그대로 쭉 길을 따라 가면 당산나무 길에 도달할 수 있다. 아름다운 당산나무 길을 마음껏 만끽한 후에 계속해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커다란 당산나무와 그 뒤로 펼쳐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한옥마을의 풍경도 눈에 담을 수 있다.
△ 한옥마을 전경 - 숨어있던 한옥마을이 한 눈에!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목대에 올라 한옥마을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을 감상한다. 이미 공식적으로도 정해놓은 포토 스팟을 소개하려나 생각하시겠지만 오늘은 남천교가 보이는 반대편의 한옥마을 전경을 추천한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오목대 옆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오르는 길이 쉽게 보여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낮은 언덕이지만 오르면 아태 무형문화유산전당에서부터 오목대 뒤까지 한옥마을의 숨겨진 부분을 볼 수 있다. 전주천을 가로질러 건널 때면 보이는 남천교의 모습은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워 탄성을 자아낸다,
△ 경기전과 전동성당 - 동·서양 건축물의 아름다운 조화
전주에서 가장 의미 있는 유적은 개인적으로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진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실록을 잘 보존한 전주 사고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니 옛날 옛날 조선의 이미지만 떠오를지모르지만, 경기전 안을 걷다보면 서양식 건축물인 전동성당이 담 너머로 보이면서 동양의 건축물인 한옥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경기전의 정문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부속채의 담벼락을 따라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서 걷다보면 오른편에 문이 하나 있다. 그 곳에 다다랐을 때 쯤 문득 뒤를 돌아서보자. 한옥과 성당이 한데 어우러진 바로 그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올 것이다. 특히 해가 뉘엿뉘엿 져 갈 때엔 마치 햇살이 이 모두를 따스하게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한옥마을에는 사진을 찍은 모습 외에도 다양한 프레임 속 그림같은 풍경들이 많이 있다. 부속채를 거닐며 그 때 그 때 다른 모습들을 여러분도 한 번 찾아보시기바란다. 앞으로의 여행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멋과 맛의 고장 전주에서 즐거운 여행하시고 여러분만의 예쁜 사진 많이 많이 찍어가시길 바란다.
※ 한다은씨는 예수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며, 현재 2013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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