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16:08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막 내린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와의 소풍…아직은 '미완'

닷새간 6만여명 관람 / 야외상영 부족 아쉬워... 내년 개최여부 불투명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집행위원장 김 건)가 관객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영화제의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산골영화제라는 콘셉트와 다소 동떨어지는 상영관 배정 등의 과제를 남기며 17일 폐막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무주산골영화제는 ‘설렘’, ‘울림’, ‘어울림’을 주제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열린 공간을 스크린 삼아 주민들과 무주를 찾은 이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소풍 같은’ 영화제로 출발했다.

이번 영화제는 ‘창’, ‘판’, ‘락’, ‘숲’, ‘길’ 등 7개 섹션에 모두 14개국 영화 54편을 선보였다. 극영화 33편, 다큐멘터리 12편, 장·단편 애니메이션 9편이 무주예체문화관, 무주덕유산리조트, 덕유산 야영장 등에서 상영됐다. 특히 덕유산 야영장에서 열린 ‘숲’ 섹션은 야영객들에게 색다른 신선함을 선사했다.

기본적으로‘청정 지역 무주’라는 공간이 주는 이미지와 영화의 결합은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화제측은 “제1회 영화제 개최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다양성,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휴양의 콘셉트까지, 규모 있고 내실 있는 영화제로 총 6만 관람객과 함께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열린 공간을 스크린 삼아’라는 콘셉트와는 다르게 야외상영은 54편 영화 중 정작 10편에 그쳐 아쉬움으로 남는다. 집행위가 ‘청정 지역 무주’라는 장소 마케팅을 내걸고 관객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인정할 만한 성과이나 실내 상영 위주의 영화제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평가다. 또 기존에 나왔던 영화들이 상영되면서 신선함은 떨어졌고 무주군, 무주덕유산리조트, 덕유산 야영장으로 분산된 상영장 때문에 관객들의 이동이 거의 없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15일 현장 취재 결과 무주예체문화관에서 만난 관객 15명 중 7명이 영화제 개최 사실을 알고 왔지만 무주덕유산리조트의 경우 12명 중 2명, 덕유산 야영장의 경우 9명 중 1명이 영화제를 찾아 관심도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 중 다른 곳으로 이동해 영화를 보겠다는 관객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제의 만족도가 뛰어났지만 영화제를 알고 온 사람들의 숫자는 적었다는 점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게다가 이번 영화제에 3억을 지원했던 무주덕유산리조트의 향후 지원 계획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조직위나 집행위 모두 내년 개최 여부에 대해 장담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집행위는 내년에도 무료 상영을 고수하고 있어 영화제를 찾는 관람객 수요층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내년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지원이 끊길 경우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다음 영화제의 개최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형태 무주덕유산리조트 인사총무팀장은 “무주군에서 영화제를 같이 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기획을 하게 됐고 앞으로 계속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주군 관계자는“‘1회 무주산골영화제’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청정 지역 무주에서 영화제의 특징을 살려 지속적으로 축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리조트에서 후원이 되지 않더라도 국·도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도비 지원사업으로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영화제에서 잘된 점, 잘못된 점을 분석해 축제의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해 군 내부적으로도 정리가 안됐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영화보다 화려한 공연 등 다른 볼거리가 영화가 중심이 되는 영화제를 압도하는 모습을 두고 영화 보다 부대 행사가 중심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건 위원장은 “9명의 인력이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느라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재 임시단체인 집행위를 사단법인으로 출범시켜 조직을 확고히 하고 야외 상영 증편, 상영 영화 다양화로 무주산골영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