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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은 '그리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내달 11일 교보 저자와의 대화

사람 사는 맛 철철…감동이 스민다

 

그러니까 지난 21일, 막 나온 따끈따끈한 수필집'그리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이룸나무)를 들고 수필가 김사은씨(48·원음방송 PD)가 릴레이 북 토크쇼를 열었다. 천편일률적인 출판기념회 대신에 주인공이 직접 사회를 보는 북 토크쇼를 감행한 것은 새삼 오랜 시간 함께해준 사람들과 조촐하게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초등학생 출연자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노래와 웃음으로 가득 채워진 토크쇼에서는 아주 작은 일상들이 전하는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처럼 그의 매력엔 묘한 구석이 있다. 읽기에 부담 없는, 명랑하고 경쾌한 글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 읽고난 뒤 짠한 그러나 따뜻한 울림이 있는, 너무 가볍지 않은 책을 이야기할 때도 꺼내들 수 있다. 언뜻 앞뒤가 안 맞는 듯싶지만, 그 묘하다는 매력은 가령 이런 식이다.

 

눈이 '겁나게' 많이 오던 날 간만에 시내버스를 탄 필자가 순식간에 스캔한 풍경. 아무리 늦게 타는 승객에게 짜증 한 번 안내며 "허허 살다본께 이런 날도 있네요이~ 맨날 나 혼자 외롭게 댕겼는디"라고 너스레를 떨다가 버스가 늦었다고 온갖 투정을 다 부리는 승객에게 "긍께요. 나는 안 빼먹고 잘 댕기는디, 앞차가 급한 일이 있는가 보네요이"라고 느릿하게 답변하는 장면을 읽노라면 슬며시 웃음이 번진다. '내게 있어 숨쉬기가 운동의 전부다'로 시작되는 글'순창에서 '킹콩을 들다' 주인공을 만나다'에선 방송국 PD로서 2000년 전국 체전에서 14개 금메달을 휩쓴 순창고 역도부의 맵고 깊은 맛을 추적하고, '촌것, 촌년, 촌스러운' 것을 기꺼이 사랑하는 작가가 촌놈이어서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촌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양념으로 넣어 제작하게 된 '라디오 마당놀이-대한민국 촌놈'의 앞뒤 사연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김남곤 시인이 왜 "쉼 없는 여성"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다.

마치 먼 데의 풍경을 눈 앞에 끌어다 놓듯이 재현하는 생생한 묘사와 장난기 가득한 위트,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씩 끄집어내는 그의 매력이 파릇하게 담긴 책.

 

스스로 "촌년 서울 진출"이라고 수줍게 말했으나 서울에서 저자와의 대화까지 잡혔다. 7월11일 오후 7시30분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아카데미다. 가족과 친구·애청자와 교감을 나누며 짜낸 그의 글을 가슴으로 읽다 보면 조금씩 체온이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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