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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야자키 감독, 아베정권 역사인식 통박

"위안부문제 사죄·배상해야…개헌은 언어도단"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2) 감독이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헌법개정 추진 등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글을 기고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 걸작을 연출한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자신의 작품 등을 제작하는 `스타지오지브리'가 매달 발행하는소책자 `열풍'(熱風)에 `헌법 개정 등은 언어도단' 제하의 글을 기고했다.

 

스타지오지브리는 헌법개정을 특집으로 다룬 이 소책자가 서점에서 모두 팔리는등 큰 반향을 일으키자 18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책 내용을 급거 올렸다.

 

  유권자들이 21일 참의원 선거전에 읽어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 글에서 "선거를 하면 득표율도, 투표율도 낮은데 정부가 혼잡한 틈을 악용해 즉흥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치않은 일"이라고  참의원 선거후 개헌을 정조준하고 있는 아베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정권이 개헌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3분의 2' 찬성에서 과반수찬성으로 완화하기 위해 헌법 96조를 먼저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96조를 먼저 개정하는 것은 사기"라고 잘라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의 보수우익 인사들이 `전전(戰前)의 일본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위안부 문제도 각기민족의 자긍심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아베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해 "역사감각의 부재에 질렸다"면서 "생각이  부족한 인간이 헌법같은 것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아베정권이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라는 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1941년생인 그는 자신이 좀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열렬한 군국소년이 됐을 것"이라면서 "어렸을 때 일본이 `정말로 어리석은 전쟁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벼량위의 표뇨' 이후 5년 만의 신작 애니메이션인‘바람불다(風立ちぬ)’를 완성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최신예 주력 전투기였던 '제로센'(零戰)을 개발한 호리코시 지로(堀越二郞)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20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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