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 마련 '백인의 자화상'
언론인 출신의 문치상 전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전북연극역사의 산증인이다. 그가 지난 28일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후배 연극인들과 함께 전북연극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했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전주 백인의 자화상'토크콘서트에 초대받은 문 전 원장은 전북지역 처음 대학연극제를 만들고 전주시립극단 설립에 역할을 한 것을 보람으로 여겼다.
고교시절 전국연극경연대회에 입상한 것이 그의 연극 인생을 연 단초가 됐다. 전북대 진학과 함께 전북연극의 대부였던 박동화 선생이 그를 연극판으로 끌어들였으며, 1972년 '아리랑'작품 연출을 맡아 연극계에 이름을 알렸다.
연극 배우보다는 문화행정 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자(전북일보)로 활동하면서도 창작극회 대표를 맡는 등 지역 연극의 울타리가 됐다. 문 전 원장은 대학연극제를 만들었으며, 이 대학연극제를 통해 강택수·박병도·곽병창·김정수 씨 등이 배출됐다. 전북연극제를 통해 전북의 극단들이 잇따라 전국연극제를 제패하면서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큼 연극계의 표본이 됐다고 문 전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전주시청 출입기자로 활동하면서 전주시립극단 설립을 제안해 지역 연극인들의 활로를 열어 줄 수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문 전 원장은 "연극을 한다는 것은 대접을 못 받는 것이지만 내가 이것을 함으로 해서 내 후배들이 어떻게 좋아질 것인지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열약한 환경에서 대를 이어주는 후배 연극인들이 고맙고 대견하다는 말로 애정을 끈을 놓지 않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날 콘서트는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의 사회를 진행됐으며, 박동화 선생의 딸 박의원씨와 이부영 전북연극배우협회장이 문 전 원장의 작품을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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