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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교육감 선거 기상도 (중) 진보진영 구도] 차별화 전략·전교조 표 분산 '변수'

김승환 인지도 앞서지만 교육부와 갈등 걸림돌 / 이미영 '첫 女 교육감'·정찬홍 '교사 출신' 강조

'진보 진영 후보들이 김승환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지난 2010년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것과 달리 올해 진보 진영은 흩어지는 양상이다.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진보 진영 후보는 현재까지 3명이다. 김승환 교육감, 이미영 전주공고 교사, 정찬홍 전 푸른꿈고 교장 등이 거론된다.

 

김 교육감이 전교조와 강한 연대를 하면서 진보적 성향을 더 강하게 부각하는 반면 이 교사와 정 전 교장은 진보적 색깔을 띄면서도 진보 대 보수 프레임에는 선을 긋고 있다. 두 후보가 김 교육감의 정책적 방향에 입장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보다는 실천방안·접근방식에 관한 이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스스로가 차별화된 진보 후보로 인지도를 높이기 어려울 거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재출마가 확실시되는 김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에 혁신학교 성공, 학생인권조례 통과로 인한 인지도가 앞선다. 인사권 비리로 불명예스런 졸업을 한 최규호 전 교육감에 관한 혐오증이 김 교육감의 교육 비리 척결로 이어진 측면이 강하다. 반면 학교폭력 기재 거부로 '불이익 인사' 등을 내린 교육부, 인사특위로 도교육청을 압박하고 있는 도의회와의 갈등은 김 교육감 리더십의 걸림돌이다.

 

이 교사와 정 전 교장은 김 교육감과 차별화를 위한 전초전을 준비 중이다. 전교조 출신이면서도 거리두기를 해오고 있는 이 교사는 청소년교육문화원을 비롯해 시민단체 지지를 토대로 '전북 최초 여성 교육감'을 노리고 있다. "김승환 호(號)가 구호만 있고 알맹이는 빠져 있다"는 문제제기에 나선 이 교사는 "교육 현장이 제자리걸음인 데다 시민단체와 소통도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진보를 요구하고 있다.

 

정 전 교장은 교수 보다 교사 출신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역시 전교조 출신인 정 전 교장은 "김 교육감이 당위나 원칙만 앞세우다 보니 교육부·도의회와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키면서 정책의 진정성마저 빛 바랜 꼴이 됐다"며 "교육계 현장의 질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공감의 과정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진보 진영은 '전교조의 분산'과 '인지도 우선'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선거 결과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 모두 전교조와 불가분한 관계에 놓여 있어 표 나눠먹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내년 도지사·시장 선거까지 본격화되면 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가려져 인지도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전교조 인사는 "유권자 입장에서 후보들의 지명도나 경력은 고만고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정당 추천도 없고, 정책 공약도 큰 차이 없으니 결국 인지도 높은 사람을 뽑게 될 공산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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