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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해넘이 명소] 지는 해 보내며 묵은 짐 '훌훌'

바다 어우러진 변산·새만금·구시포에 / 강물 물들이는 웅포 곰개나루 일몰까지

▲ 고창 구시포해수욕장은 황금색으로 물든 갯벌의 낙조가 아름답다. 고창 구시포에서 바라본 해넘이. 전북일보 자료사진

코앞으로 다가온 2014 갑오년.

 

올 한 해 묵은 것을 털어내고 호기롭게 새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쳇바퀴처럼 도는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현대인들이라면 이맘때 누구나 한번쯤 해넘이·해맞이 여행을 꿈꾸게 된다.

 

매일매일 뜨고 지는 해가 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시기가 중요한 것이라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연말연시 뜻깊은 추억을 쌓고 싶은 이들이여. 전북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해넘이, 해맞이 명소를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부안 변산반도

 

변산반도는 적벽강, 격포항, 채석강 등 이름난 관광지가 모두 유명한 일몰장소다.

 

공룡이 살던 백악기 시대부터 수천 겹의 바위가 층층이 쌓이기 시작해 형성된 절벽 채석강은 언제 봐도 신기하지만, 떨어지는 해가 내뿜는 붉은 기운을 잔뜩 머금었을 때는 더욱 오묘하다.

 

채석강이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변산면 도청리의 솔섬에서 보는 일몰은 엄숙함이 맛이다.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과 모항 사이 학생해양수련관 안으로 들어가면 솔섬이 바로 보인다. 솔섬 주변은 평상시에도 항상 일몰을 담기 위해 몰려드는 사진작가들로 붐빈다.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돼 걸어서 70m만 가면 솔섬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해넘이를 보고 나면 조금 적적할 것이다.

 

하룻밤을 보낼 세밑 여행으로도 변산은 적격이다.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부안은 예로부터 각종 물산도 풍부해 시인묵객과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땅이다.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도 변산의 풍요로운 자연자원을 빗대어 생거부안(生居扶安·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란 말을 남겼다.

 

그뿐인가. 차진 갯벌에서 나는 백합과 짭조름한 곰소젓갈,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은 또 어떤가. 바다를 따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마실길도 운치가 그만이다.

 

△익산 웅포

 

웅포(곰개)는 지형이 곰의 형태를 닮은 포구라는 뜻.

 

서해 낙조 5선(選) 중 하나로 꼽히는 웅포 곰개나루 일몰은 강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일몰 풍경이다.

 

바다처럼 폭을 넓힌 금강이 전북과 충남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장관을 보려면 녹차나무의 북방한계선인 함라산을 올라야 한다. 해질녘 함라산 산악자전거길을 4㎞ 달려 녹차밭 사이로 난 등산로를 오르면 웅포 곰개나루에서 한껏 넓어진 금강을 벌겋게 채색하는 일몰을 만난다. 저녁노을에 붉게 물든 금강을 미끄러지는 황포돛배, 그리고 서로 마주보는 익산과 서천의 강마을은 함열현감 조희백의 ‘을해조행록’에 묘사됐던 바로 그 풍경이다.

 

웅포나루에서 보면 강물이 호수처럼 잔잔해 석양이 질 무렵에는 강물 위에도 똑닮은 해가 둥그러니 떠 있다.

 

색다른 일몰 풍경을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비경 중의 하나다.

 

덕분에 탁 트인 바다도 아니고 높은 산도 아닌 강가에서 바라보는 일몰을 보기 위해 사진작가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웅포 곰개나루 건너편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촬영한 충남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이다.

 

일몰을 보기 전에 잠시 들러도 좋을 듯 하다.

△군산 새만금방조제·고창 구시포

 

군산에서 부안까지 이어지는 33.9㎞ 길이의 새만금방조제는 비안도와 고군산군도를 배경으로 지는 해가 낭만적이다.

 

낮 한 때 타올랐던 태양이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며 저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세상사가 꿈결 같다.

 

고군산군도 너머로 지는 해를 한눈에 보려면 신시도의 199봉, 월영봉, 대각산전망대 등을 올라야 한다.

 

새만금방조제 안쪽에 위치한 김제시의 망해사와 심포항에서 보는 해넘이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전북 최서남단에 위치한 고창 동호해수욕장과 구시포해수욕장은 황금색으로 물든 갯벌의 낙조가 아름답다.

 

전북지역 해넘이 일몰 시간(전주기준)은 31일 오후 5시 27분, 해맞이 일출 시간(군산기준)은 2014년 1월 1일 오전 7시 41분이다.

 

● 해넘이 축제 - 웅포서 소망풍등 날리고 구시포서 모닥불 피우고

 

△익산 웅포 곰개나루 해넘이 축제

 

오는 31일에는 제9회 웅포 곰개나루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해넘이 감상과 동시에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하는 소망풍등 날리기, 연날리기, 전통놀이체험 행사 및 먹거리 장터, 특산품 판매, 경품 추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문의는 웅포면사무소(063-862-6119, 6120)로 하면 된다.

 

△고창 구시포 해넘이 축제

 

한해의 액운을 모두 태워버리고 새 희망을 밝게 비추는 모닥불 점화, 임진년 새해 소원을 담은 풍등 날리기, 낭만과 추억의 통기타 라이브 공연, 밤하늘에 아름다운 수를 놓는 불꽃 쇼 등 관광객이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문의는 상하면사무소(063-560-827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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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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