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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전담경찰관' 최갑열 경위의 하루

등굣길 명함 주며 친밀도 높이고 대응법 안내·고위험군 학생 면담

▲ 지난 14일 전주 풍남중학교에서 열린 범죄예방교실에서 전주 완산경찰서 최갑열 경위가 학교폭력 발생 때 신고 요령 및 학교전담경찰관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달 14일 오전 8시께 전주 풍남중학교 앞. 이 학교 전담경찰관인 전주 완산경찰서 청소년계 최갑열 경위는 연락처와 이름이 적힌 명함을 일일이 학생들에게 건넸다. 최 경위와 학생들은 낯설지 않은지 간단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최 경위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해라” “선배와 동급생들이 괴롭힘을 당할 때 숨지 말고 당당히 얘기해라” 등의 말을 하며 다가섰다.

 

이처럼 그는 매일 아침 경찰서 대신 학교로 출근한다. 그가 담당하는 학교는 관내 69개교 중 18곳이다. 그는 등굣길 학생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등을 두드리면서 학생들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한편 범죄예방교실의 강사로 나서 학교폭력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기도 한다. 이날 아침 아이들과의 인사 나누기가 끝난 후 최 경위와 같은 경찰서 이민지 순경은 교내 범죄예방교실을 열었다. 이들은 교내에서의 사소한 괴롭힘이나 학생들끼리의 장난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최근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해 학생들이 특정 학생들에게 지속적, 반복적으로 심리적 공격을 가하거나, 특정학생과 관련된 개인정보 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이버 범죄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렸다.

 

최 경위는 “이런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친구들과 소통을 잘해야 하며, 발생할 경우 반드시 선생님이나 전담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경위와 이 순경은 오후 인근 음식점에서 관내 학교폭력 고위험군 학생 10여명과 면담을 갖고,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동급생·후배들과 잘 지낼 것을 충고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발생한 ‘전주 치킨집 노동 착취 사건’의 피해학생들도 함께 했다. 당시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며 ‘일진’까지 동원해 중학생에게 무임금 아르바이트를 시켰던 치킨집 업주와 업주를 도와 중학생들을 협박한 10대 2명이 입건됐었다. 이 사건은 피해학생만도 42명에 달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었다.

 

지난해 무임금 착취에 시달렸던 A군(15)은 “치킨집 업주와 선배들이 일을 나오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학교로 찾아오는 등 지속적으로 위협해 힘든 나날을 보냈었다”면서 “이후 전담경찰관 아저씨가 아버지와 형처럼 친근하게 다가와 어려운 점을 하나하나 해결해줘 지금은 맘 편히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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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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