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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전주문화재단 '울력사업'

국내외 회원 500여명 후원금…이사장 교체뒤 관심 급감

(재)전주문화재단이 자체 기금마련 등을 위해 추진했던 ‘문화울력’사업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사업초기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관심을 불러왔지만, 이후 모인 기금을 적립만 한 채 사용치 않는 등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울력은 ‘길흉사가 있거나 일손이 모자라서 가사가 밀려 있는 집을 위해 마을사람들이 무보수로 노동력을 제공해 주는 협동 관행’이란 뜻의 ‘울력’을 문화에 도입한 개념으로, 재단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회이자 문화공동체로 출범됐다.

 

지난 2010년 1월 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라종일 전 우석대 총장은 전주 시민은 물론 국내·외에서 전주의 문화와 전통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지역 문화 정보를 제공해 관리하는 문화네트워크 사업으로 이를 본격 추진했다.

 

회원들은 연회비 1만원을 내고 지역 문화예술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것으로, 사업추진 1년여만에 국내·외 회원이 500명을 넘어섰다. 또한 모인 회비만 900여만원에 달했으며, 100년치 회비를 한꺼번에 낸 사례도 있었다.

 

특히 회원중에는 2010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 문희상 의원, 현대그룹 정몽규 회장, 주 인도 뭄바이 총영사 등 정·재계 유력인사 다수가 참여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이 사업은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시에서 지원되는 예산과 후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기반을 구축하려는 자구 노력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사장 등이 교체되면서 문화울력 사업에 대한 관심은 급격하게 줄어들어 흐지부지됐다.

 

지난해 말 전주시가 실시한 전주문화재단에 대한 감사에서는 “문화울력이라는 이름으로 모금한 재단 후원금은 현재까지 적립만 해 놓은 채 사용하지 않고 보통예금 계좌에 방치하고 있으며, 정관에 의거해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을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한번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됐다.

 

전주문화재단은 전주시의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향후 계획 및 활용실적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주문화재단 자립기반 구축 방안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문화울력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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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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