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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樂 내리樂 색다른 숲체험 '트리 클라이밍'

새로운 여가활동 큰 관심 / 진안 임업기능인훈련원 초등학생 대상 수업 진행

▲ 진안 조림초등학교 아이들이 지난 7월 10일 ‘함께 끌어주고 도와주는 숲 체험’을 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트리 클라이밍’ 체험활동은 산림조합중앙회 소속 임업기능인훈련원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미국같은 외국에선 로프·도르레·등강기 등을 이용해 나무에 오르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아름드리 나무에 올라 밤을 지새운 뒤 일출을 바라보는 장면도 종종 눈에 띈다.

 

요즘들어 국내에서도 나무타기에 나서는 동호인들이 늘고 있다. 트리 클라이밍(Tree Climbing)이다. 나무에 올라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는 체험활동으로, 산림관리 기술과 암벽·빙벽 등반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등반이다.

 

트리 클라이밍은 등반자가 직접 나무를 올라서 숲을 바라보며 능동적으로 자연을 체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족·친구들과 함께 트리보트(해먹의 일종)을 사용해 나무 위에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으며, 수관(가지와 잎이 무성한 수목의 윗부분)에서 조류 또는 곤충을 관찰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 트리 클라이밍 숲 체험을 하고 있는 진안 조림초등학교 아이들.

트리 클라이밍은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됐고, 국내의 경우 지난 1980년부터 서서히 보급되고 있다.

 

트리 클라이밍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눈에 띄게 개선된 국내 산림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숲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다, 산림자원 보호를 등에 업고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지는 등 나무타기 환경이 크게 좋아졌다.

 

‘트리 클라이밍이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여가활동에 그만’이라거나 ‘장애우를 위한 수목치유 및 치료에 더없는 레포츠’라는 입소문이 커지고 있는 것.

 

트리 클라이밍을 선도하는 개척자들은 다름아닌 아보리스트(Arborist)이다. 수목관리전문가 또는 목예가(木藝家)로 불리는 이들은 산림자원의 보전 및 숲관리 등을 도맡고 있는 나무 위의 전문가를 말한다.

 

아보리스트는 △우수한 산림유전자원의 보존과 이용 △태풍 등에 의한 훼손목 정리와 정밀 벌채 △큰 나무 관리와 문화재급 고령목의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형질이 우수한 수형목의 종자나 삽수를 채취하기 위해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보리스트의 전문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아보리스트 1세대인 권기천씨는 “트리 클라이밍의 아보리스트의 한 영역”이라면서 “고소작업차의 접근이 어려운 나무꼭대기를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다보니 자연스럽게 트리 클라이밍 전문가가 됐고, 트리 클라이밍 전도사역도 자연스럽게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기천씨는 “숲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아름드리 나무가 늘면서 국내에도 트리 클라이밍의 인기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숲의 상층부에 피톤치드 분비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리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트리 클라이밍 보급의 전진기지는 진안 부귀에 위치한 산립조합중앙회 임업기능인훈련원이다. 임업기능인훈련원은 전북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리 클라이밍을 가르치며 나무타기의 즐거움을 시나브로 전해주고 있다.

임업기능인훈련원은 지난 5월부터 진안조림초등 5~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수업의 일환으로 트리 클라이밍을 지도했다. 강사는 아보리스트 권기천씨가 맡고 있다. 권기천씨와 임업기능인훈련원은 다음달에도 장승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리 클라이밍 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진행을 맡았던 진안조림초 정희화 교사는 “트리 클라이밍을 배우기가 그리 어렵지 않아선지 상당수 학생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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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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