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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시인들 시집 봇물

이대준 〈어느 여름날의 꿈〉 / 김계식 〈그림 속 시간 읽기〉 / 강순옥 〈마음에서 마음을 앗다〉

 

고향의 아련한 기억을 나타낸 이대준 전주 우석고 교사의 <어느 여름날의 꿈> (신아출판사)이 나왔다.

 

이 작가는 “전문적 작업이 아닌 흥이 일어날 때 틈틈이 시(詩)라는 참새 녀석과 놀았기에 기러기 떼 하늘 높이 날아가는 운치 있는 비행은 없다”며 “조금은 경박한 참새 떼의 비행을 보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내 품 안의 참새들을 세상 밖으로 날려보내기로 했다”고 출판의 변을 밝혔다.

 

그가 세상에 펼쳐보인 참새 떼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향집의 텃밭을 지나 외양간에 이른다.

 

시집과 같은 제목의 시에서 ‘코뚜레 줄 길게 늘어뜨린 누렁이 앞소 앞마당 두엄자리 아래 철퍼덕 앉아 아침에 먹었던 쇠죽을 느릿느릿 새김질한다 게으른 앞동산 꿩들은 이제야 시장기가 돌아 퍼득드득 동네로 날아든다’처럼 시골에서 자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스승인 이세재 시인은 “시 속의 상황을 상상하면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며 고향을 떠올리고 마냥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돌아가신 부모님까지 생각날 수 있다”며 “평화가 깃든 어느 시공간이 살짝 고개를 드는 이 그리움, 잔잔한 물결이 우리의 마음에 잠시 파문을 일으킨다”고 감상했다.

 

이대준 교사는 장수 출신으로 원광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에 앞서 교육자 출신의 김계식 시인은 희수(喜壽)를 기념한 16번째 시집 <그림 속 시간 읽기> 를 내놓았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매일 쓰는 일기 속에서 소재를 찾아 5마당으로 나누고 희수의 의미를 살려 77편으로 엮었다.

 

그는 “부단히 시작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시집을 냈다”며 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그는 봄을 기다리며 ‘봄은 늘/다가오고 마중 나가 만난 자리에서/첫 몸을 풀어 새싹을 틔우고/여기저기 넉넉한 자리를 중심으로/제 꽃을 피울 것’이라는 감상을 전한다.

 

김 시인은 진안 마령고등학교 교장, 전북도교육청 중등교직과장·중등교육과장,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지냈다. 지난 2009년 제13회 한국창조문학 대상과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2012년 제9회 전북PEN문학(작촌문학)상 본상, 지난해 제25회 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52년간 교육자로 살았던 강순옥 씨가 시집 <마음에서 마음을 잇다> 를 발간했다. 자연의 흥취과 신앙의 경외심을 나타냈으며, 특히 자신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세인고의 교정과 학생에 대한 애정도 담았다.

 

그는 ‘아름다운 상념’에서 ‘미워하고, 싸우고, 죄를 짓는/세상 속에서도/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보다/아름다움이 있으련지’라며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을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과 공감에서 온다는 믿음을 전한다.

 

이동희 시인은 발문(跋文)에서 “신심이 독돈한 신앙인으로, 학생을 지극히 사랑하는 실천적 사도로, 후배나 동료들에게 다정다감한 성품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원고는 성실한 인생의 기록이다”고 적었다.

 

강순옥 씨는 군산사범학교, 전주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도내 곳곳에서 교사로 재직했으며, 무주교육청과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를 지냈다. 이후 대안학교인 완주 세인고등학교에서 8년6개월간 교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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