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13:26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일반기사

스펙 쌓기 보단 아픈 친구와 함께 걷기

구호활동가 김여정〈뚜제체〉

국제 구호활동가의 생생한 경험담이 책으로 나왔다.

 

정당의 국제협력 담당자, 구호 원조 단체의 실무자로 일한 김여정 씨가 <뚜제체> (도서출판 말)를 펴냈다. 그는 자신이 겪은 구호단체의 현실과 부조리 등을 밝히며 지구촌 공동체의 활동가 등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는 “영어 실력이 있다고 구호 활동가가 되는 게 아니며, 스펙을 쌓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빈곤한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고, 원조단체에서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구촌 공동체 활동가가 되려면 아프고 힘든 사람과 친구가 되고, 아픔을 극복할 때까지 함께 걷고, 비가 오면 비를 같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소개하는 지구촌 활동가는 네팔의 티베트 난민촌에서 구호 활동하는 갤포 씨, 팔레스타인 도시농업 전문가 아마드 씨, 인도의 빈민운동가 산타누 씨, 평생을 엠네스티 활동가로 사는 단 씨, 인도네시아의 인권운동가 아리프 씨, 지구별 시민 코리 씨, 의료 봉사 활동 벌이는 제임스 씨 등다. 저자는 이들의 삶으로 공동체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그가 구호단체에 발을 디딘 계기는 통역 때문이었다. 2004년 봄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하원 의원단과 한국 국회의원간 만찬 모임에서 마닐라 통근열차 사업을 위한 차관이 요청됐다. 3년 뒤 인사동에서 마닐라 통근열차 프로젝트로 내몰린 필리핀 국민의 원정 시위를 보고 자신이 그들의 삶의 터전을 짓밟는데 일조했다는 자괴감이 들어 무작정 히말라야로 떠났다. 그곳에서 저자는 네팔 티베트 난민에게서 가장 어렵게 살면서도 서로 도우며 사는 공동체 정신을 발견하고 다시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인턴을 했던 영국으로 향했다. 국제개발대학원을 다닌 뒤, 구호 활동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9년부터 NGO활동가로 일했다. 하지만 한국의 구호단체 내부에서 가난한 지역의 주민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 부정한 방법을 저지르는 관리직의 행태에 항의하며 사표를 던졌다. 그후 저자는 가까운 곳에 사는 이주 노동자에게 눈을 돌려 현재 인천의 다원이주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뚜제체’는 ‘고마워’ 라는 뜻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