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목적예비비 불투명…'시간벌기' 의도 분석 / 29일 교육감협 총회, 협의·수정예산 편성 할수도
전북도교육청이 올해 1차 추경예산안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제외했다. ‘일단’ 제외해놓고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여겨지나,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같은 내용은 28일 복수의 도교육청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졌다.
당초 편성이 유력해보였던 목적예비비 증가분 60억여원 역시 이번 예산안에서 빠졌다. 정부의 목적예비비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여서 해당 금액을 예산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것이 도교육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추경예산안에는 이외에 유해물질 검출 인조잔디 운동장 교체 비용, 교육공무직 인건비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3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를 앞두고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제외된 추경예산안을 내놓은 데에는 시간을 좀 더 벌어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도교육감협 총회에는 긴급안건으로 정부가 최근 발표한 지방교육재정 조정 방안에 관한 논의가 올라가 있다. 정부의 방안에 ‘누리과정비 의무지출’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해당 안건이 논의되면서 자연스레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달 9일 개회하는 도의회에서 추경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도교육청-도의회-전북도 간의 협의가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용모 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출구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예상 가능했던 결과다. 도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수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시간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원아 1인당 어린이집 누리과정비 29만원 중 보육료 22만원은 지급보증에 따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에서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현재 두 달째 밀려 있는 보육교사 인건비 7만원을 놓고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상황이 바뀌면, 혹은 협의 내용에 따라 수정예산안 제출도 가능하다는 태도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 참교육학부모회 전북지부는 도교육청 2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북어린이집연합회는 이날도 도교육청 앞에 상여를 갖다놓은 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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