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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정리한 가족·자연에 대한 생각들

오삼표 시집 〈그리움의 빛깔〉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시로 정리한 오삼표 씨(74)가 이를 엮어 시집 <그리움의 빛깔> (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저자는 모두 4부로 나눠 94편의 단상을 담았다. 그는 시의 형식을 빌렸으나 자신과 가족, 자연에 대한 사념이나 일상에서 겪은 에피소드 등을 산문처럼 읽히게 기술했다.

 

어느 날 ‘폭탄 세일, 무조건 오천 원’이 전봇대에 매달려 펄럭이는 것을 보고 ‘어느새 내 발걸음이 알아듣고/웅성거리는 틈새로 들어가더니/행여 놓칠세라 두어 개 들고 일어서는데/눈 쭉 찢어진 사나이가 ‘오만 원’이란다//나도 쭉 찢고 분노를 앞세워 다가가니/폭탄 장수 가판대만 ‘폭탄’이라고,/아, 이렇게 폭탄을 설치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낚시에 걸린 일을 탄식해본다. 하지만 이내 ‘조용히 분노를 다스리고/폭탄 두어 개 다시 골라/한들한들 국밥집 모퉁이’를 돌아온다. 결국 ‘시장보고오던 아내도 비슷한 봉지 들었다’며 두 부부가 웃음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풍경을 전한다.

 

저자는 “시인도 아니지만 늘 가슴에 담겨있던 이러저러한 생각을 늘그막에 더듬거리며 써냈다”고 전했다.

 

오삼표 씨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63년부터 초·중·고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전라고 교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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