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병원 내원 60대 / 1·2차 땐 음성 판정 / 접촉자 92명 재격리
전주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2차 음성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10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순창, 김제에 이어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사이 정부의 오락가락한 메르스 지침으로 A씨는 1·2차 음성 판정 이후 자가격리가 아닌 능동감시로 나흘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7일에서야 뒤늦게 1·2차 음성 판정을 받은 의심 환자에 대한 지침이 능동감시에서 자가격리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A(63)씨가 이달 9일 자정께 근육통, 기침, 설사 등의 증세로 재신고해 검사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배우자의 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발열 증상(38℃)이 나타나 31일 전주예수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14번째 환자를 접촉한 대상자임을 통보받아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다. 이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2차 검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달 2일 A씨와 밀접 접촉한 92명에 대한 격리도 해제됐다.
이후 의심 환자였던 A씨는 정부 보건당국의 메르스 지침에 따라 이달 3~6일까지 능동감시를 받았고, 7일 1·2차 음성 판정 환자에 대한 지침이 변경되면서 7~9일까지 자가격리 상태로 지냈다. 능동감시는 이동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고, 지자체에서 하루 두 번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형식이다. 사실상 이달 3~6일까지 나흘간은 무방비 상태로 외부에 노출된 셈이다.
A씨는 9일 자정께 근육통과 기침 증세를 보이며 도 보건당국에 신고했고, 10일 오후 2시 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A씨와 접촉한 보호자 7명, 환자 8명, 의료진 17명 등 밀접 접촉자 32명을 비롯해 일상 접촉자 60명은 다시 자가격리 조치됐다.
박철웅 전북도 메르스대책상황실장은 “현재 환자의 동선을 파악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달 31일 접촉자 92명을 자가격리해 전수조사로 증상의 유무를 판정하도록 하겠다”며 “증상이 있는 접촉자에 대해서는 새로 파생한 접촉자까지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주 확진 환자는 군산의료원 음압 병실로 옮겨 치료할 예정이고, 배우자는 현재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주시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경위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배우자의 암 치료차 동반)
5월 30일 오전 10시 : 발열 증상(38℃)
5월 31일 오전 10시~오후 2시 : 전주예수병원 응급실 내원
5월 31일 오후 2시 40분 :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6번째 환자 접촉자 통보. 보건소에 신고·자가격리 후 1차 검사(음성)
6월 2일 : 2차 검사(음성), 접촉자 92명 격리 해제
6월 3~6일 : A씨 능동감시
6월 7일 : 정부 메르스 관리 지침 변경(1·2차 음성 환자 판정 후 의심환자 능동관리서 자가격리로 전환)
6월 7~9일 : A씨 자가격리
6월 9일 자정 : 근육통, 기침, 설사 증세로 재신고
6월 10일 오전 3시~오후 2시 : 검사 의뢰, 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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