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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바꿔놓은 주말 표정]사람 모이던 곳에 사람 없다

한옥마을·전통시장·유원지 등 '한산' / 전주동물원 입장객 예년의 20분의 1 / 대형마트·영화관은 '시민 북적' 대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으면서 열기로 가득차야 할 6월 주말 거리가 썰렁해졌다.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한 전북지역에서도 각종 문화행사가 줄줄이 취소됐고, 공원과 유원지 등 다중이 모이는 곳에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해 관광객이 600만명에 육박하면서 전국적 관광명소로 부상,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뤘던 전주 한옥마을은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주말인 지난 13일, 한옥마을의 주요 거리는 예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평소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었던 기린대로 노상주차장도 빈 자리가 절반을 훌쩍 넘었다.

 

박화성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장은 “한옥마을 관광객이 평소 주말의 20% 수준으로 확연히 줄었다”면서 “전주전통문화관의 경우 이번 달 들어 50여건의 이용 예약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은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주 모래내 시장은 한창 바빠야 할 점심시간대에도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메르스로 인해 시민들이 인파가 붐비는 장소를 기피하는데다 무더위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시장 골목에는 물건을 고르는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은 실정이었고,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도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대화를 나눴다.

 

전주동물원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전주동물원은 시민들의 불안을 염려해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낙타의 격리를 풀지 않고 수시로 관리하고 있지만, 지난 10일 전주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에는 방문객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주동물원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전주동물원을 찾은 방문객은 18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주말 하루 입장객이 3000~4000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방문객이 예년의 2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는 하루 방문객이 900여명 정도였지만 이번 주에는 100~200명 정도로 더 줄었다”면서 “날씨가 궂은 탓도 있겠지만 전주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에는 여전히 시민들로 북적거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주의 한 대형마트에 나온 시민 최 모씨(31·전주시 호성동)는 “다중 이용시설에 나오는 게 꺼림칙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두렵지는 않다”면서 “몇해 전 신종플루처럼 자연스럽게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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