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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활로 개척하는 전북 젊은 국악인들

벼리국악단, 전통민요 현대적 재해석 첫 정규 앨범 발매 / '아띠', 자비로 기획·연출…대중적인 젊은 감성 추구 / '아따', 한옥마을서 버스킹…국악공연전문카페 계획

전통국악을 현대적 감성으로 살리며 관객과 소통하려는 젊은 국악인들이 있다. 이들은 국악이 대중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를 꿈꾸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일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벼리국악단’, 30일 우진문화공간서 세 번째 정기연주회를 여는 젊은 국악단 ‘아띠’, 국악공연 전문카페를 여는 ‘아따(Art-ta)’의 김지훈 대표가 그 주인공들이다.

 

△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한 벼리국악단

▲ ‘벼리국악단’

도내 곳곳과 전국을 무대로 현대적 감각의 국악을 들려주는 ‘벼리국악단’. 이들이 지난 6일 첫 번째 정규앨범 ‘청춘팩토리’를 발매했다.

 

이 음반에는 청춘 팩토리, 천궁, 낯익은 소리, 아리화 움트다, 새벽 4시, 청계수 맑은 물, 달아, 바위베개, 함양양잠가 등 모두 9곡이 담겨있다. 특히 함양양잠가는 ‘남도민요 특유의 전통적인 선율에 재즈피아노를 덧대 우리 전통민요를 보다 현대적이고 접근하기 쉽게 재해석한 곡’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은영 대표(28·여)는 앨범을 낸 동기에 대해 “우리 국악단이 5년 정도 활동하면서 만들었던 ‘젊은 감성이 깃든’ 곡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앨범을 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연습공간이 없었다. 학교 연습실과 다른 팀의 연습실을 빌리면서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연습을 해야 했다. 어린 나이로 인맥도 적어 공모를 통해 무대에 설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프론티어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명성은 여러 축하공연과 초청공연을 통해 이어졌고,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전북의 청년문화예술가 단체라 할 만한 반열에 올라섰다. 김은영 씨는 “공연 이후에 팬들이 늘고 이분들께서 음반을 원하시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13명 청춘들의 땀과 열정을 담아 국악계에서 ‘그물을 꾀는 동아줄’인 벼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대중가요처럼 따라 할 수 있는 국악 추구하는 젊은 국악단 ‘아띠’

▲ 젊은 국악단 ‘아띠’

“대중가요처럼 한 소절정도 따라 부를 수 있는 국악을 추구하고 싶었습니다”

 

젊은국악단 ‘아띠’. 이들은 우석대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여 관객과 국악으로 소통하는 공연을 하고자 만든 그룹이다. 패기 역시 대단하다. 아무 지원 없이 각자의 공연수입을 모아 스스로 기획, 연출, 홍보하고 공연장을 대관해 무대를 펼친다.

 

이들은 연주자와 관객과의 거리감을 해소하는 공연을 추구한다. 공연 도중 관객과 함께 노래하고 직접 시켜보기도 하면서 교감을 나눈다. 또 충청도, 경상도 민요를 모티브로 한 대중곡을 선보여 젊은 감성을 드러낸다.

 

비정기적으로 하는 버스킹 역시 소통활동의 일환이다. 김미루 대표(27·여)는 “젊은 분들이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보였다” 며 “큰 공연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이 국악을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국악단 ‘아띠’는 대표이자 해금을 맡은 김미루 씨를 비롯해 가야금 병창 정예은, 소리 김혜지 등 14명의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오는 30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대한민국을 듣다’라는 주제로 세 번째 정기공연을 펼친다. 이날 무대에서는 경기도의 뱃노래, 강원도의 한오백년, 충청도의 천안삼거리, 경상도의 상주아리랑, 전라도의 흥타령, 제주도의 너영나영 등 6개 도의 민요를 모티브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국악공연전문카페 ‘카페마실’ 여는 ‘아따(Art-ta)’ 김지훈 대표

▲ 국악버스킹 그룹 ‘아따(Art-ta)’

여름에도 국악버스킹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열정적인’ 국악 그룹이 있다. 바로 국악버스킹 그룹 ‘아따(Art-ta)’이다. 아따(Art-ta)는 대표이자 대금을 맡은 김지훈 씨(32)를 비롯해 아쟁 이예슬, 판소리 송은주 등 5명의 전북대학교 동문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전주 한옥마을에서 국악버스킹을 시작했다. 김지훈 대표는 “먹을거리만 가득한 한옥마을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들을 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따(Art-ta)의 김지훈 대표는 이제 국악공연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 8월 중순 국악공연전문카페 ‘카페마실’을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지훈 씨는 카페를 연 동기에 대해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국악버스킹에 대해 큰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며“무료티켓이나 초대권을 발부해도 한산한 지역공연장과는 다른 양상이라 자신감이 생겼다” 고 말했다.

 

김 씨는 국악공연 외에도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다. 국악버스킹을 접한 관객들이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듯이, 공연문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 제공하면 티켓을 소비할 수 있는 문화소비자가 나올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그는 “졸업하고 나서 연주자로 무대에 올라갈 기회가 적을 거 같아 시작한 국악버스킹 공연이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 며 “앞으로 예술가의 자생력을 향상시키고, 우리 지역의 색깔이 담긴 공연문화를 창출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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