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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책' 관련 콘텐츠 한눈에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전북출판문화지도' 제작 / 14개 시·군 문학관·전통한지 시설·서점 등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4구체 향가 ‘서동요’. 한글로 된 백제 유일의 가요인 ‘정읍사’. 조선시대 대표적인 한글소설인 ‘춘향전’. 이병기 신석정 서정주시인의 시와 최명희 작가의 ‘혼불’까지. 전북에는 이처럼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학콘텐츠가 풍성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서울의 경판본과 겨루는 출판물이 전주(완판본)에서 만들어졌다.

 

지난해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이 ‘전북출판문화지도’를 펴냈다. 전북지역의 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정리했다. 이재호 원장은 “전주와 전북은 역사적으로 출판문화의 본고장인데, 최근에는 여행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어 도민들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전북의 출판문화콘텐츠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문화지도에는 전주와 군산 익산 고창 김제 등 도내 14개 시군의 문인과 문학관, 출판이나 인쇄관련 문화관 및 체험관, 유적지나 문화재, 서점·도서관 등이 소개됐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재 황윤석의 생가가 고창군 성내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근대 실학의 대가 석정 이정직 선생 생가도 김제시 백산면에 소재하고 있다.

 

걸출한 문인과 문학작품이 풍성한 고장인 만큼 문학관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당시문학관(고창), 채만식문학관(군산), 아리랑문학관(김제), 혼불문학관(남원), 김환태문학관(무주), 석정문학관(부안), 그리고 전북의 문인과 문학을 모아낸 전북문학관(전주)까지 아우른다.

 

인쇄와 출판물을 매개로 한 곳들도 다양하다. 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에는 책박물관과 책공방아트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해마다 10월쯤 북페스티벌을 열기도 한다. 전주의 완판본문화관은 조선 후기 전주에서 만들어진 책과 목판 등을 전시하고 있다. 완주 대승한지마을과 전주전통한지원, 전주한지박물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등은 전통한지를 복원하고 현대화·산업화하는 기관·시설이다.

 

옛 기록물이나 설화 등 지역에 내려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공간도 소개됐다.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과 왕실 족보 등이 보관됐던 전주사고와 무주 적상산사고지, 훈민정음 창제후 처음 만들어진 불경언해서인 순창의 월인석보제15, 고창 선운사의 참당사 사적기와 도솔산 선운사 창수승적기, 사물록기 등은 유물과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소개됐다.

 

책 여행의 갈무리는 역시 서점.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으로 지역서점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지만 동네 한켠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점들이 있다. 전주를 대표하는 홍지서림, 수해로 큰 어려움을 맞았지만 군산 시민들의 지원으로 새롭게 문을 연 한길문고, 김제의 삼화서점, 남원의 성지서림, 무주의 무주서점, 부안의 홍익서점, 익산의 대한서림, 순창의 동아서점, 임실의 중앙서점, 장수의 장계서점, 그리고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인문학 전문서점을 표방하며 2년전 문을 연 조지오웰의 혜안까지. 책이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 지혜를 공유하고 있는 곳들이다.

 

양귀자 소설가는 “조선후기 목판인쇄 문화를 주도하던 전주, 전북에서 과거 유산인 책과 출판을 말하는 일은 의미가 깊다”며 “점점 희미해져가는 책의 행로를 마음에 새기며 다시 이곳에서 정신의 지도를 그리는 일도 충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전북 출판문화지도를 우선 자치단체와 역, 관광지, 서점 등에 배포했다. 정관성 진흥원 팀장은 “전북에 산재한 스토리텔링과 콘텐츠의 원류를 일차적으로 모아본 것”이라며 “관련 기관이나 단체 등과 연계해 출판문화지도를 보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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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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