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다 뜨거운 창작열…80년 삶 녹여
젊은이들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수필창작에 몰두한 그가 팔십대에 이르러 첫 수필집 <은비녀> (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책 표지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작은손자가 그렸고, 원고 분류·정리는 큰손자가 도맡았다. 가족 모두의 정성이 들어가 있어 더욱 소중한 책이다. 은비녀>
은비녀는 그의 어머니가 주신 마지막 유품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함축한 집결체이다. 광복과 6.25 전쟁부터 시작되는 추억 이야기는 화롯가에서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생소하지만 그립고 정겹다. 전주여고 재학시절, 선배와 의자매를 맺었던 추억부터 20살에 가정을 이루고 맞닥뜨린 시집살이와 큰 딸을 따라 미국에서 머물던 시절, 자녀들의 결혼과 손자 탄생의 기쁨까지, 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한 7부 문학 이야기에서는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글쓰는 과정, 작가가 생각하는 수필의 매력 등 수필예찬론이 펼쳐진다. 수필은 보이지 않는 내면, 내보이기 싫은 것들까지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이라고 말하는 작가. ‘내 삶이 가감 없이 드러나더라도 추하지 않도록 자신을 가다듬어야겠다. 그것이 내 수필에 대한 예의요, 수필가의 도리다’고 강조하는 말미에는 그의 문학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의지가 느껴진다.
강 작가는 “첫 수필집을 출간하게 돼 매우 설레지만 나이에 비해 글쓰기 공부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아 두렵기도 하다”며, “글의 기교는 서툴지만 그만큼 순수하다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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