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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중간점검] 영화거리 모처럼 활기…화제작 매진행렬

상영관·행사장 집약 호평…작품들 평가 좋아 / 일부 부대행사·남부시장 연계 이벤트 형식적

▲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영화 ‘커튼콜’류훈 감독과 장현성 유지수 김고운 등 출연배우들이 지난달 30일 CGV전주 스테이지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달 28일 개막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가 개막 열기를 이어가며 첫 주말을 보냈다. 영화의 거리 상영관과 지프라운지 등 행사장은 영화인과 팬들로 북적이고, 화제작을 중심으로 매진이 잇따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영화의 거리로 공간을 모아낸 것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2000석 규모의 야외상영장이 개막식에 이어 ‘동주’가 상영된 지난달 30일 매진돼 조직위원회가 고무됐다. 화제작을 중심으로 상영작에 대한 평가도 좋다. 그러나 버스킹 공연과 특별전시 등 부대행사는 부각되지 않았으며, 특히 남부시장과의 연계 이벤트는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영화의거리는 활기찬 축제 분위기였다. 매표소는 예매를 시작한 오전 9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영화팬들이 대기 행렬을 이뤘다. 오전 10시경에는 상당수 작품이 매진됐고, 일부 관객은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 양도티켓을 구하기도 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우리손자베스트’ ‘우아한 나체들’ ‘눈발’을 비롯해 영화 ‘동주’ ‘밤임에도 불구하고’등이 매진행렬을 이었다. ‘시선 사이’ ‘자백’ ‘마담B’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큐멘터리도 대부분 매진됐다. 특히 ‘자백’이 처음 공개된 지난달 29일 관객들은 외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작품을 선택한 영화제의 용기(?)에 응원을 보냈다. 이와 관련,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영화제가 가치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개막작 ‘본 투 비 블루’도 예술가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과 잘 어울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영작과 관련해서는 영화인들의 평가가 높았다. 대안과 독립 정신이 살아있으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것이다. 배우 동방우(옛 명계남)씨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영화의 본질은 자유로운 표현에 있다’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부산영화제도 제대로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제가 마련하는 다양한 클래스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다큐멘터리 ‘올드 데이즈’와 ‘시선사이’ ‘눈발’ ‘커튼 콜’ 등의 제작·출연진이 함께한 토크클래스도 일반 관객과 영화인 등의 관심을 모았다.

 

CGV스테이지에서 열린 공연 ‘뮤지션, 영화와 만나다’를 비롯해 영화를 매개로 한 공연 등도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CGV스테이지외에 부대 행사는 눈에 띄지 않고, 참신한 기획으로 호평 받았던 ‘100Films, 100Posters’전시도 거리 위에 현수막처럼 설치돼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평이다. 한 관객은 “포스터 전시는 제목이나 디자이너, 본래 포스터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남부시장과 연계한 이벤트는 영화제와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화제와 협약을 맺고 포스터 전시와 스탬프 투어 등을 진행한 남부시장에는 영화제 연계행사임을 알리는 이정표 등을 찾기 어려웠으며, 실제 영화제 관람객이 남부시장까지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시장에서 만난 영화인들은 “영화의 거리가 대형행사 위주라면 남부시장에서는 지역 영화·예술인들의 활동이라든지 또 다른 볼거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영화제와 관련한 행사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은수정,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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