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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영화 품은 미술…파티뇨·에이젠슈타인 감독 특별전

'수직의 시간' 비디오 설치작업 / 드로잉 작품 실제 영화서 재현

▲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작품(왼쪽)과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의 드로잉 작품.

영화와 미술, 그 경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이들이 있다. 영화감독이자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로이스 파티뇨와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1898-1948) 감독이 영화제에서 특별기획전시를 펼친다. 영화제 기간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로이스 파티뇨의 ‘버티칼:시간과 경관’이, 백희 갤러리에서는 ‘천재영화감독 에이젠슈테인의 드로잉 세계를 찾아서’가 열린다. 감독의 작업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의 영화와 미술을 접목한 행보는 영화와 지역을 결합한 전주영화제와 그 맥락을 같이 하기도 한다.

 

△ 이미지와 시간의 확장

 

지난달 30일, 로이스 파티뇨 감독은 GV를 앞두고 자신의 전시 ‘버티칼:시간과 경관’이 진행 중인 디지털독립영화관 기획전시실을 찾아 혹시 스크린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는지, 설치작품이 잘 상영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폈다. 전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했지만 수시로 전시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그가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를 기획해 선보이는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서 ‘죽음의 해안’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유망한 감독이자 영상과 이미지를 주제로 비디오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현대 미술가이다. 풍광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고향인 스페인 비고 인근의 갈리시아 지역 자연을 재료로 영상을 선보인다. 특히 영상 ‘수직의 시간’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만든 작품이다. 그에게 ‘수직’적 시간은 인간 내면의 시간이고 ‘수평’적 시간은 자연의 시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두 시간의 축이 만나는 지점을 표현하고자 했다.

 

‘풍경은 하나의 이미지 안에 응결된 시간의 지층들이다’는 영화인 카를로스마구이로의 말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작품을 통해 풍경 속에 담긴 다양한 시간의 결, 그 너머에 존재하는 대상의 다른 차원을 드러내고자 한다.

 

△ 천재감독의 작업세계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1898-1948)은 라트비아출신의 옛 소련 영화감독, 영화이론가이자 예술가이다. 영화사의 기념비적 걸작인 ‘전함 포템킨’과 ‘오래 된 것과 새로운 것’ 등의 작품을 발표해 러시아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두 개의 영상을 교차시켜 극의 긴장감, 심리표현을 더하는 ‘몽타주 이론’을 확립해 현대 영화이론의 기술적, 예술적 토대를 구축했다.

 

그는 드로잉 예술가로도 유명한데 작품들의 상당수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제 기간 백희 갤러리에서는 에이젠슈타인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작업한 드로잉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러시아국립보관소와 협력해 선보이는 희귀 작품들이다.

 

1910년~194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들로 영화 ‘전함 포템킨’ ‘폭군 이반’ ‘퀘 비바 벡시코’ 등을 촬영하기 전 캐릭터나 화면 구도를 그린 작품이 대부분이다. ‘폭군 이반’의 3막 마지막 장면을 스케치한 작품은 실제 영화에서 거의 동일하게 재현됐는데, 이처럼 드로잉과 영화 속 장면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작품 감상의 묘미다.

 

전시와 함께 올해 탄생 90주년을 맞아 디지털버전으로 리마스터링한 그의 영화 ‘전함 포템킨’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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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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