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독감백신을 맞으면 출산한 아기에게도 생후 6개월 동안 독감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 대학 의과대학 소아과 전문의 줄리 샤키브 박사는 임신 중 독감백신을 맞은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독감백신을 맞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에 비해 생후 6개월 동안 독감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2005년에서 2014년까지 독감 시즌인 12월에서 3월 사이에 출산한 여성 24만5천여 명과 이들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24만9천여 명(쌍둥이 등 다태아 포함)의 의료기록 등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샤키브 박사는 밝혔다.
임신 중 독감백신을 맞은 여성은 전체의 약 10%인 2만3천383명이었고 나머지 22만2천3명은 독감백신을 맞지 않았다.
전체 신생아 중 독감 증세가 나타나 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경우는 658명이었다.
이 중 97%인 638명의 어머니는 임신 중 독감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독감에 감염된 신생아 658명 중 151명은 입원치료를 받았는데 이 중 148명의 어머니가 임신 중 독감백신을 맞지 않았다.
이에 대해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제니퍼 우 박사는 임신 중 독감백신 접종이 '1석2조'의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태아는 모체의 면역력으로부터 수동면역(passive immunity)을 획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생아는 생후 6개월이 되기 전에는 독감백신을 맞을 수 없기 때문에 수동면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생후 6개월 전에는 백신을 맞아도 면역체계가 반응하지 못해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샤키브 박사 연구팀은 이것이 임신 중 독감백신 접종에 의한 효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겨울철 영아들이 흔히 걸리는 호흡기 감염인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 기록도 조사분석 했지만 독감백신 접종이 RSV 감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임신 중 독감백신을 맞지 않은 이유도 조사했다.
이유는 대개 ▲태아에 해가 될 수 있다 ▲모체에 해가 될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되레 독감에 걸린다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백신 맞을 필요가 없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5월 3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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