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구…종교별 시각도 분석
원불교는 효의 근본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원불교가 말하고자 하는 효의 연구서를 조정현 교무(법명 법현(法玄))가 10년 연구 끝에 발간해 화제다.
조 교무는 “효는 부모가 자식을 잉태해 낳아서 기르면서 자식에게 부여한 절대적 사랑과 헌신에서부터 시작돼 최초의 인연관계인 부모와 자식 간에 형성된 은혜의 소산이다”며 “이게 원불교가 말하는 효”라고 결론지었다.
원불교의 효 사상에 대한 진리를 연구해 10년 만에 발간한 그의 ‘원불교 효사상 연구’라는 저서에는 사례별·종교별 효에 대한 분석도 깊이 있게 담겼다.
효의 본질과 동·서양 종교의 효사상을 분석한 부분에서는 종교별로 바라보는 효의 근원과 본질을 심층 분석하며 모든 종교가 바라보는 효의 동질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조 교무는 “원불교 효사상의 본질은 은적 생명성 구현과 공경, 불공의 조화, 심신 낙원의 지향, 영생 보은의 실현 등이다”며 “모든 종교와 사상이 효를 논하면서 일반적으로 행위 자체를 보고 효도와 불효, 보은과 배은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원불교의 효사상을 현대적 시각으로 접근하며 원불교 효사상의 현대적 실천과 구현을 위해 고령사회의 문제와 다문화 사회에 대한 대처 방안, 인성교육의 문제 등을 조명한 부분은 이채롭기까지 하다.
더욱이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과 정산, 대산으로 이어지는 원불교의 효사상을 최초로 역사적 측면에서 고찰하면서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가능성을 열어둔 분석은 원불교 개교 100년의 의미를 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교무는 “소태산에 의해 구체화된 원불교 효사상은 정산과 대산에 의해 신앙적으로 뿌리가 내려졌다”며 “그 뿌리를 찾아 현재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부모 부양문제, 노인자살문제, 노인빈곤문제 등 이른바 노인 4고(苦)를 포함한 고령사회의 문제와 국가적 난제를 원불교 효사상 연구의 인지와 다각적 실천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무의 저서에 대해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최성규 총장은 “원불교 효사상이라는 최초의 연구 서적은 원불교뿐만 아니라 세계 종교사에 큰 족적이 아닐 수 없다”며 “한국에서 시작된 원불교의 효사상은 국제 효학계에도 매우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박찬구 교수도 “한국의 효문화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정신과 도덕문화 발전에 동력인 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추천의 글을 남겼다.
한편, 원광효도마을 효도의 집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조 교무는 원광대와 원광대대학원을 졸업하고 원불교 미국 오렌지카운티 교당 교무와 한국효도회 이사, 성산효대학원 겸임교수, 한국효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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