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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범벅 우레탄 학교 운동장, 깔판 깔고 비닐끈 통로 '충격'

익산지역 초등교 2·고교 1곳 유해성 확인 / 교육당국 관리 소홀…대책 마련 서둘러야

▲ 교육당국의 소극적 대응속에 납 범벅이 된 트랙 주변에서 학생들이 뛰놀고 있어 건강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익산지역 학생들이 납 범벅이 된 운동장에서 생활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은 납 범벅이 된 운동장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도 비닐 끈으로 조그만 통로를 만들어 놓은 조치가 전부여서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13일 익산교육지원청과 익산지역 일선 초중고 등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에서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들에게 유해성 조사를 실시하라는 통보를 받고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특별조사는 수도권과 경기도 등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가 대거 발견되면서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익산지역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4곳 등 21개 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 대한 검사결과 초등학교 2곳과 고등학교 1곳에서 유해성 기준치가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곳은 납 기준치의 2배, 또 다른 곳은 3배에 달하는 결과가 나왔다. 고등학교 1곳은 기준치가 얼마큼 초과됐는지 공개를 거부하면서 결과를 교육당국에 보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든 교육당국은 우선 학생들이 우레탄 트랙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흙으로 교체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미 기준치를 초과한 납 범벅이 된 우레탄 트랙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일선 학교의 대응이 소극적이어서 학생들의 건강권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실제 기준치가 초과된 것으로 나타난 익산의 한 초등학교는 깔판을 깔고 그 위에 비닐 끈을 연결한 통로를 만들어 놓은 게 전부였다. 고등학교 한곳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지금도 납 범벅이 된 우레탄 트랙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체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납 범벅이 된 우레탄 트랙과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미 유해성이 확인된 학교 운동장을 신속히 보강할 수 있도록 긴급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익산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의 한 간부는 “납 범벅이 된 것을 알고도 교육당국의 소극적인 조치로 학생들이 하루라도 더 납 범벅에 노출되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깊은 반성과 빠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산교육청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따라 임시 조치를 하달했고, 조만간 도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며 “해당 학교들이 관리감독에 더욱 철저히 나서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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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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