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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극협회 연극 체험교실 열리던 날] 콩닥콩닥…오늘은 나도 배우!

남녀노소 35명 참가, 극본·연출·무대 등 전반적인 과정 배워…3개팀 창작 공연도

▲ 연출을 맡은 학생이 주인공을 맡은 배우에게 코치하는 모습.

“ ‘할 수 있다!’를 좀 더 크게, 그리고 어미를 끊어서 내뱉으세요. 이건 정말 중요한 대사에요. 딴 건 대충 넘어가도 이 대사는 한껏 격양된 의지를 가지고 해야 해요, 어깨를 쫙 펴고~ 자 크게 해보세요. 난 할 수 있다!”

 

지난 3일 오후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 ‘연극 체험 교실’에 참가한 시민 30여 명이 연극 연습이 한창이었다.

 

전북연극협회(회장 정두영)와 군산연극협회(회장 추미경)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도민들을 대상으로 연극 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연극 제작과정과 무대 뒤 이야기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으로, 향유층을 늘리고 연극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자리다.

▲ 직접 만든 쪽대본을 보며 연습하는 모습.

전문 배우 지도 아래 극본 쓰기와 무대매너, 발성, 몸짓 및 표현 등 무대 연기, 음향, 조명 등 무대 시설 정비, 무대 분장 등 연극이 제작돼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한다. 지도는 김성진 극단 사람세상 단원과 김광용 극단 둔당애 단원, 박해윤 극단 사람세상 단원 등이 맡았다.

 

올해는 초등학생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의 지역민 35명이 참가했다. 방학을 재밌게 보내고 싶은 초·중등학생부터 색다른 취미생활을 꿈꾸는 일반인, 연극반 고등학생과 늦깎이 배우지망생까지 모인 사람도, 이유도 다양하다. 최근 군복무를 마친 남궁지현(23)씨는 “마지막 휴가 때 우연히 신문에서 연극 교실을 보고 신청했다”며 “연극배우를 꿈꾸고 있었는데 연기뿐만 아니라 무대 뒤 전반적인 준비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 함께 연극교실을 신청한 강남의·한지원 모녀.

연극을 통해 친해지길 바라는 모녀(母女)도 참가했다.

 

“30년 가까이 매일 오후 11시까지 학생 과외를 하다 보니 점점 딸과 소통이 없어지고, 어떤 주제로 대화를 끌어내야할지 막막했어요. 함께 연극 연습을 하니까 서로 연기를 봐주면서 이야기도 하고, 정서적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강남의(57)씨는 딸 한지원(13)양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고 있다.

 

3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다양한 수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창작 연극을 만들고, 5일 오후 4시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3일간의 조별 회의 결과, 개그맨이 꿈인 실제 참가자의 일화를 통해 꿈을 향해 전진하는 청춘을 그린 작품, 현실에 지친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 꾸미기에만 치중하는 소녀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은 작품 등 총 세 편의 단편 희곡이 탄생했다.

▲ 팀별로 극본을 만드는 모습.

40대지만 마음은 20대 신인배우라는 김종술씨는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된 후 여기저기 오디션도 보러다니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어찌보면 데뷔무대인데 설레고, 한 마음으로 연습해 기존 연극배우들 못지않은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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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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