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구현마을 주민들이 직접 시나리오 쓰고 출연…5일 부안면사무소서 상영
고창 구현주민들이 시나리오를 짜고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여 만든 극영화 ‘아홉고개 사람들’이 첫 선을 보인다.
‘아홉고개 사람들’(각본 고길섶, 감독 이상휘·장성현)은 마을에서 실제 일어난 일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2016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이 영화는 오는 5일 고창군 부안면 부안면사무소 2층에서 열리는 구현마을 작은 영화제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
구현마을 사람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바쁜 농사철에도 마다 않고 영화 공부를 하며 이 영화를 찍었다.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된 영화 교육과 제작은 렌즈 테이블의 이상휘, 장성현 감독이 맡았다. 시나리오는 몇 년동안에 걸쳐 일어난 마을 상황과 사건을 기초로 주민들의 논의를 거쳐 마을 사람이 새롭게 창작했다. 구현골문화자치회·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상영시간은 30분 정도.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농촌마을의 한 촌로가 평생 일만 하다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글쓰는 마을 사업에 참여하면서 들판은 농사만 지으라고 있는 게 아니고 시도 쓰라고 있는 것이라며 도발적인 태도로 시( ‘시간 따라 나도 따라 여기까지 왔구나 / 어느덧 팔십고개 내 몸도 굽어지고 / 인생의 가을들녘에 추수 끝난 빈 들판’)를 남기나 갑작스레 찾아 온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는 과정에서 옛 사랑의 그리움을 딸에게 들키지만 부인은 모른 체 한다는 일상의 이야기다.
구현마을의 구현골문화자치회(대표 김연기)는 2013년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의 글쓰는 마을 사업, 2015년의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황토담장 및 벽화 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해온데 이어 올해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 2년차를 수행하면서 영화교육과 영화제작을 주관했다. 구현마을은 글쓰는 이야기, 벽화 이야기, 영화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이야기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마을에 살며 문화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해 온 고길섶 씨는 “마을 안길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때 기획·설계·시공 과정 모두를 업자에게 떠넘기지 않고 주민들의 참여방식으로 진행했듯이, 주민들이 시놉시스를 함께 구성하고 출연배우로 직접 참여해서 영화를 제작했다”며 “다큐가 아닌 극영화로 만든 까닭은 시놉시스라는 상상의 공동체에서 가상적 관계를 맺어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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