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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특별호 발간

초대원장 황병근·명무 김숙·농악 명인 이인수 채록

 

영원한 춤꾼의 생애 마지막 구술과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명인과 국악계에 공로가 큰 사람을 채록으로 담아낸 뜻깊은 성과물이 나왔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특별호, <전라북도립국악원 초대원장 황병근 편> 과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명인, 익산 성포농악 이인수 편> , <생애 마지막 구술, 호적구음살풀이춤 명무 김 숙 편> 등 19권부터 21권까지 세 권을 발행했다.

 

2011년부터 발행된 전통예인 구술사는 도내 인간문화재들을 대상으로 총 열여덟 권을 발행했으나 올해는 문화재가 아니어도 예술 활동이 존귀한 분, 국악행정가, 국악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인들로 대상을 확대, 7~8명을 선정했다. 이 중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선정위원회를 거쳐 최종 세 명을 결정했다.

 

<19권 전라북도립국악원 초대원장 황병근 편>에서는 국악원의 설립을 필생의 숙원으로 살아온 한 삶을 조명했다. 채록은 김정태 학예연구사가 맡았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국악인들은 ‘쟁이’나 ‘딴다라’라는 말을 들으면서 천시 받고 사회적 제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국악인들의 활동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은 현실을 주목하여 국악인들을 살려야겠다는 신념으로 도립국악원 설립과정을 주도했던 황병근 초대원장의 인생역정이 실려졌다.

 

특히 처음으로 문예진흥기금 5억 원을 지원받아 부지 매입과 조직편성, 조례제정 등을 거쳐 초대원장으로 발령받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실었다.

 

<20권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명인, 익산 성포농악 이인수 편>은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전승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익산성포농악에 대해 조명했다. 채록자 조세훈은 익산성포농악을 올곧이 전승해 온 이인수를 인터뷰하면서 성포농악의 예술적 기량과 역사성, 민속적·전승적 가치를 발견하고 놀라게 됐단다.

 

이인수의 구술사는 가족사, 유년시절, 공연활동, 전수활동, 성포농악, 성포별신제 등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농악이 마을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제의적 속성까지 이해할 수 있는 점에서 성포농악에 대한 재조명은 의미가 깊다.

 

<21권 생애 마지막 구술, 호적구음살풀이춤 명무 김 숙 편>은 올해 7월 세상을 떠난 전 전라북도 무용협회 지회장 김 숙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경숙 학예연구사가 채록했다.

 

어린 시절 무용 입문, 젊었을 때 남편인 금파 김조균 선생과의 인연과 살아오면서 보좌한 이야기, 아버지와의 갈등과 사랑, 집을 팔아 대한민국무용제에 참가한 과정, 2015년 전국무용제 유치 및 진행과정, 전라북도 무용협회지회장 3회 연임 중 활동사항 등이 펼쳐져 있다. 대형공연의 예술 감독으로서의 탁월한 역량과 춤 문화의 저변확대와 생활 속의 문화로의 정착 기여, 전북의 문화적 우수성을 깊이 각인시킨 내용 등도 실렸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춤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놓지 않았던 한 여인의 애틋함과 진솔함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곽승기 원장은 “전통예술의 고장인 전라북도에서 예인들이 살아온 삶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일은 국악원의 몫”이라며 “구술사의 편찬은 예술의 편린을 살필 수 있는 잣대가 될 뿐 아니라 전라북 국악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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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록 chyrr@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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