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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아이들 웃음처럼 맑은 세상되길"

▲ 최고나. 1980년 서울 출생.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수상.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소설창작학과 재학

한낮이었고, 날씨는 흐렸고, 낮잠을 이기려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치열하고 살았고, 그래서 아팠고, 더불어 많이 단단해졌다. 글을 쓰는 내내 자문했다. 내가 과연 글을 쓸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물었다. 누군가는 펜과 노트만 있다면 글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양심의 가책은 늘 저를 괴롭혔다.

 

올 한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 일들은 송곳이 돼 제 모난 곳을 더욱 뾰족하게 파고들었다. 요지경 같은 세상 속에서 지친 날들이 하루하루 맥 빠지게 흘러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도 이렇게 간절히 소망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기는 당연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무장해제 된 아이들의 웃음처럼 쨍하고 맑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동화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우리의 마지막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로 끝났으면 좋겠다. 거기에 제 글이, 제 작은 역할이, 세상에 지친 누군가에게 꿀 같은 단비가 되어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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