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시·수필집 출간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 생에 대한 집착 사라져"
작가의 목소리는 떨렸다. 몇 마디 후에는 어김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몸이 떨려 걸음도 제대로 못걷고 수전증으로 글도 쓰지 못했다. 식사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월남전 참전 때 미군이 헬기로 뿌려대는 하얀 연기를 모기퇴치제로 알고 웃옷을 벗고 문질러댔던 순간의 잘못은 향후의 생을 병고로 시달리게 했다. 고엽제후유증.
그에게 가능한 일은 의자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 뿐. 말초신경이 죽어가 떨리는 몸과 손을 이끌고 하루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며 인고의 세월동안 얻은 성찰과 생의 회고를 컴퓨터에 담았다. 심장 스텐트삽입시술을 지난 20년 동안 여섯 차례나 받으면서도, 또 언제 죽을지 모르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도 책이라도 내고 죽자는 일념으로 시 114편과 수필 77편을 엮어 두 권의 책을 동시에 펴냈다.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사진작가인 김정수 씨의 시집 <시의 창에 꽃비 내리던 날> (북매니저)과 수필집 <파랑새 둥지를 품다> (북매니저). 파랑새> 시의>
지난 1970년 베트남 안캐패스 전투에 참전한 작가는 말초신경병과 심장질환 등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는게 살아있는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면서도 시와 수필을 붙들고 이겨냈던 고난의 여정이다.
철없던 어린시절 이야기, 삶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월남 전쟁터에서의 실화에 30여년 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촬영한 사진작품을 간지로 편집했다.
“어둠의 늪 속에서 기다렸던 시문들이 밝은 빛으로 뛰쳐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는 작가는 자신을 불철주야 간병해 주고 있는 아내에게 시집과 수필집을 안겼다.
작가는 “시를 배우기 위해 잠겨둔 창을 열려는 세월 만큼이나 겨울잠을 자는 고목의 가지처럼 수줍음에 흔들렸고, 수필을 쓰고 또 쓸 때마다 두려워졌지만, 오늘도 자신을 벌거벗겨가며 시와 수필을 써내려 갔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다.
시집과 수필집을 내고나니 이제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도 사라지고 생에 대한 집착도 사라졌단다.
시를 지도한 이동희 시인(전주대 겸임교수)은 “죽음의 전선 앞에 선 생생한 체험과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 등이 작가의 풍부한 감성과 정서가 결합해 문학 열정으로 표출됐다”며 “병고와 낙담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스토리”라고 말했다.
전상군경국가유공자인 김정수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동아인제대학 예체능공학부 방송미디어를 전공했으며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했다. 동아인제대학 디지털 영상 전공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수필은 <대한문학> 에서, 시는 <대한국보문학> 과 <한국문학예술> 에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향촌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예술> 대한국보문학> 대한문학>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