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22:22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전주시 재활용품 문전 수거 시범운영 한달…"깨끗하게 분리 배출하게 되고 편해져"

삼천2동·진북동 2곳 실시 / 주민들 "거리도 깨끗해져" / 여름엔 수거 횟수 늘리고 수거 인력 충원 목소리도

▲ 재활용품을 집 앞에서 수거하는 문전 수거제가 시범 운영 중인 16일 전주시 삼천동 주택가에서 수거원들이 집 앞에 놓인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 16일 오전 10시 전주시 완산구 삼천2동 그린공원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문 앞에 내다 놓은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수거원 이동일 씨(32)와 정태영 씨(52)의 손이 분주했다. 2.5톤 수거 차량에 함께 타고 이야기를 나누는 30분 남짓한 시간에도 족히 수십 번은 차를 세워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다시 운전하기를 반복했다. 이들은 주택가 골목 사이사이를 돌며 한 집도 빼놓지 않고 대문 앞에 있는 재활용품을 수거했다. 이웃 동네와 다른 모습이라면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이 없고 집 대문 앞마다 페트병과 플라스틱 통, 비닐 등이 차곡차곡 쌓여있다는 점이었다. 대문 옆 우편함마다 화요일에 수거한다는 것을 알리는 ‘화’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문전 수거제를 시범 시행 중인 삼천2동 한 동네의 모습이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시스템을 개선해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전주시의 재활용품 문전 수거제 시범 운영이 시행 한 달을 맞았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문전 수거제는 집 앞에 내용물을 알아볼 수 있도록 투명봉투를 사용하거나 종이상자를 이용해 재활용품 수거일 전날 배출하면 다음 날 수거해가는 방식으로, 덕진구에서는 진북동, 완산구는 삼천2동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 때문에 재활용품 공동 분리수거함 주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위한 고육지책에서 시작된 정책이다. 실제로 전주시내 곳곳의 재활용 분리수거함에는 뒤섞인 재활용품뿐 아니라 일반 생활쓰레기들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문전 수거제가 시범 운영되고 있는 삼천2동을 둘러본 결과 다른 지역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주민들이 집 앞에 재활용품을 내놓다 보니 대부분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모습이었다.

 

이동일 씨는 “아무래도 주민들이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다 보니 이전보다 훨씬 깔끔해졌다. 체감상 90% 이상 분리배출이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대부분 만족한다고 대답한다. 주민 박동식 씨(80)는 “기존에는 수거함이 있는 곳까지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내 집 앞에 내놓으면 되니 편리하다”며 “예전에는 수거함 근처에 가면 냄새도 고약하고 널브러져있는 쓰레기들 때문에 불쾌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동네미용실을 운영하는 황모 씨(51)와 손님들도 한목소리로 “좋은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이 자기 집 앞에 놔두니까 깨끗하게 분리해 거리도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나타났다.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업체 직원과 주민들 모두 현 상태로 운영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재활용품 수거원 이 씨는 “골목이 좁은 주택가라서 5m, 10m도 못가 차에서 내리고 타기를 반복한다.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모두 치워야 해 시간도 2~3배는 더 걸리고, 부족한 인력도 충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민 황 씨는 “일주일에 한 번만 수거해가니까 그동안 재활용품을 모아놔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곧 여름이 다가오면 냄새 문제도 생길 것 같은데 수거 횟수를 일주일에 2회로 늘리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전주시는 문전 수거제를 올해 말까지 시행한 후 장·단점 분석을 통해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재활용품이 많이 배출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수거일 조정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재활용품 분리배출시스템 개선을 통해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의 재활용품 선별시스템 과부하를 해소하고, 재활용품 처리율도 크게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경석 1000k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