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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부모님과 친해지는 장남 예술가…김범준, 서울서 개인전

▲ 김범준 작품 ‘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 싱글채널 비디오 스틸컷-6분 45초’

전주 출신 미술가 김범준 씨가 두 번째 개인전 ‘핑계 없는 무덤’을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 갤러리 ‘spaceXX’에서 연다.

 

김범준 작가의 작업 근간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첫 개인전에서는 예술을 하는 자신이 친척들의 기대만큼 장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담을 미술적 언어로 치환했다. 현대 미술이 낯선 부모님과 친척들을 모아 자신의 작업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던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예술하기’라는 예술 작업이었다. 난해하고 황당하지만 ‘장남’이라는 핑계를 이용해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장남의 무게와 기대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오히려 배반하는 과감한 작업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예술하기 2’가 진행된다. 24일 개막식에 아버지를 전시해설자로 초청해 전시 설명을 맡기는 것이다.

▲ 김범준 작품 ‘다섯개의 손잡이가 달린 문(for community)’

또 그는 전시를 위해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 있는 성화의 불을 양초에 옮겨왔다. 이 과정은 영상작업 ‘평화의 횃불’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불로 켠 초의 촛농을 모아 비둘기 상을 제작했다. 24일 전시장에서는 성화로 만든 달고나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준다. 지켜야 하는 불로 부서지는 달고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의 작업들과 함께 신작도 선보인다. 아버지와 아들의 놀이 광경을 촬영한 ‘자녀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 영상, 설치 작품 ‘다섯 개의 손잡이가 달린 문’ 등이다.

 

현재 제주문화예술재단 레지던시에 입주해 있는 그는 전주 팔복예술공장 ‘비일상의 발견’전, 유니온아트페어, 제주 4·3미술제,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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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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