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본선 진출 3팀 선정…젊고 세련된 선율, 9월에 만나요

악단광칠·이나래·조영덕 트리오 / 연주 수준 높고 아이디어 돋보여

스태프들이 마이크와 악보를 연주자에게 맞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곧이어 무전기 밖으로 ‘시작할게요’라는 말이 새어 나온다. 각 팀에 주어진 시간은 10분 남짓. 겉은 빨갛고, 속은 까만 컨테이너 박스 안 조명이 관객석에서 무대로 옮겨간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실연 예선이 진행된 지난 21일 서울 플랫폼창동 61 레드박스. 컨테이너 박스 안은 피리와 타블라, 거문고와 첼로, 대금과 기타 등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음을 밀고 당기면서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소리프론티어 실연 예선은 창작음악 앙상블 본, 진윤경&실크로드 앙상블, 악단 광칠, 이나래, 심심한 명태, 김나리, 조영덕 트리오 순으로 치러졌다. 경연 시간은 10분. 무대 세팅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3개 팀이 초반 배치됐다. 팀별 무대가 끝나면 악기에 맞게 마이크와 악보를 재설치했고, 관객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음 무대를 상상했다. 연주자는 들려줄 준비를, 관객은 들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7개 팀은 2시간 30분 동안 전통음악을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풀어냈다. 전통음악 경연 대회였지만, 무대는 젊었고 현대적이었다.

 

이날 실연 예선을 통과한 팀은 악단광칠, 이나래, 조영덕 트리오. 악단광칠은 광복 70주년(2015년)에 창단된 유랑 악단으로 이북지역 옛 민요와 굿 음악을 소재로 국악 현대화를 꾀한다. 이나래는 소리꾼 이나래를 중심으로 한국 현악기 두 대와 기타 한 대라는 독특한 멤버 구성이 특징이다. 조영덕 트리오는 대금, 소금 등 국악기를 사용해 한국적인 사운드를 새로운 방향으로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경연을 마친 뒤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7개 팀 모두가 각기 다른 성격의 음악을 열심히 준비해 훌륭하게 선보였다”며 “이 음악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소리프론티어가 발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심사에 참여한 김현준 재즈음악 평론가는 “소리프론티어 중 전반적인 수준이 가장 높았고, 하나의 공연으로도 손색없는 경연이었다”며 “젊은 음악인들의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진정성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리프론티어 실연 예선 현장을 찾은 윤성우(21·경기 고양시) 씨는 “지난해는 특정 팀을 응원하기 위해 홍대에서 진행된 소리프론티어를 찾았고, 올해는 응원하는 팀 없이 소리프론티어 자체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며 “각 참가팀이 같은 악기를 가지고 다른 스타일을 창조해 내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악단광칠, 이나래, 조영덕 트리오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마지막 날인 9월 24일 소리프론티어 본선 무대에 오른다.

문민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