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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원 들인 임시도로 철거 논란

전주시, 어은재해위험지구 정비위해 개설 / 작년 9·12월 개통, 이달 없애 예산 낭비 지적 / 시 "교통 편리·홍수위 피해 방지 위한 작업"

▲ 전주시가 어은 재해위험지구 정비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전주천변 옆 산책로 인근에서 임시도로를 철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가 ‘어은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년도 사용하지 않는 ‘임시도로’에 8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과도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덕진구 진북동 어은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시작한 전주시는 2010년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을 시작해 2014년 준공한 뒤 2018년 공사를 끝마칠 계획이다.

 

어은·도토리골은 인근 전주천보다 1.5m 상단에 있어 장마철 등 여름에 비가 내려 전주천의 수위가 1.5m 이상으로 올라오면 마을에서 배출되는 물이 전주천으로 흘러가지 못했고, 심지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해져 마을의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시는 제방 도로에 강제로 물을 펌핑하는 펌프장 5개소를 설치하는 사업을 위해 총공사비 165억 원(국비 82억5000만 원·도비 33억 원·시비 49억 5000만 원)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중 7억8000만 원은 사용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 임시도로를 만드는 데 쓰였다. 시는 전주 기전대학교부터 진북터널까지 총 1.4㎞ 구간을 따라 천변 옆 산책로 4곳에 임시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두 곳의 임시도로는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개통됐지만, 이달부터 철거가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본보가 현장을 찾았을 땐 철거 중인 도로는 임시라고 하기엔 상태가 매우 좋았다.

 

여기에 나머지 임시도로 2곳은 현재 포장 공사가 진행 중으로 다음 달 개통돼 내년 5월까지 8개월 가량 사용되고 철거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8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임시도로를 개설하고 철거하는 것은 세금 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전주시는 그러나 사업 준비단계에서 다수의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 시민들의 교통 불편에 더 무게를 두고 판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어은·도토리골 일대 침수피해 예방 공사로 제방 도로가 전면 차단되면 시민들이 교통에 큰 불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시도로를 만든 것”이라며 “어느 공사를 하든 통행에 지장을 준다면 임시도로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도로를 그대로 두면 홍수위가 올라가 어은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과 배치되면서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생긴다”며 “임시도로 공간은 원래 산책로가 있던 상태로 원상복구를 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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