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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옆 작은 화단에서 생긴 일

군산 푸른솔초 4학년 6반 학생들 시집 〈분꽃 귀걸이〉

▲ 분꽃으로 귀걸이를 만들어 서로의 귀에 걸어주며 즐거워 하는 군산 푸른솔초 4학년 6반 학생들.

무공해 채소같이 싱그러운 빛깔을 간직한 책. 군산 푸른솔초등학교 학생들이 쓴 어린이 시집 <분꽃 귀걸이> 가 그렇다.

 

송숙 교사가 군산 푸른솔초등학교 4학년 6반 학생들이 쓴 시를 엮었다. 학생 수는 남학생 14명, 여학생 12명 등 총 26명이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새로운 교실은 2층. 원래 음악실이었던 곳이다. 그곳엔 작은 베란다가 딸려있었고, 송 교사와 학생들은 이 공간을 화단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이 시작됐다.

 

식물이 자라니 곤충과 벌레들이 모여들었다. 나비, 꽃등에, 실잠자리가 날아왔다. 벼를 심은 고무 논에서는 농약 사용으로 사라져가던 희귀생물인 풍년새우가 나타났다. 코스모스 꽃잎을 손톱에 붙이고, 분꽃으로 귀걸이를 만들어 서로의 귀에 걸어주면서 함께 웃었다. 배추벌레를 잡느라 아침마다 젓가락을 들고 분주했던 날도 있었다. 그렇게 1년간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고, 품을 키웠다.

 

이 시집에는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쓴 시들이 많다. 짤막한 글이지만 근심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시집에는 송 교사가 1년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직접 찍은 따뜻하고 밝은 사진도 실려 있다.

 

송숙 교사는 2년간의 휴직 후 아이들에게 시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써온 시를 엮어 어린이 시집 <시똥누기> 를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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