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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일반산단 조성사업 '부실 행정' 도마에

유지비 절감 이유 국비 확보 폐수처리시설 계획 재검토
하수처리장 관로연결방안 모색…일각선 ‘배경’ 의혹도

남원시가 현재 국비 지원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일반산업단지와 관련, 애초 산단 내 건립키로 한 폐수종말처리시설을 원점서 재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원시는 동부권역의 장기적 산업기반 구축 및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매면 월평리 일원에 77만6,000㎡ 규모의 산단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총 사업비는 조성공사에 필요한 660억원은 전액 시비로 충당하고 이에 따른 진입도로 및 용수공급시설은 전액 국비, 그리고 폐수처리시설은 국비 70% 시비 30%로 추진한다.

산단 조성사업은 타당성 조사부터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및 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2017년 3월 착공해 현재 공사 중에 있다.

하지만 남원시는 시장 결제와 정부의 사업 승인을 받아 이미 국비를 확보해놓은 폐수종말처리시설(총 공사비 160억원)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산단에서 16km 가량 멀리 떨어져 있는 남원하수종말처리장까지 관로를 연결하는 방안을 재검토 중에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남원시 관계자는 “관로를 연결하면 산단 내 폐수종말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공사비를 절반정도 줄일 수 있고 1년에 수억원이 예상되는 유지관리비에 대한 입주업체들의 부담도 덜 수 있어 관련 기관 등과 협의해 검토 중에 있다”며 “관로 연결 여부 확정은 2∼3개월 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원시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관련 전문가 등에 따르면 산단 내 폐수종말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남원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하게 되면 입주업체들이 중금속 등이 함유된 공장폐수를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 자체 시설을 설치해 정화처리한 뒤 방류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지관리비 분담비용보다 많은 경제적 부담을 입주업체들이 떠안아야 한다.

또한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를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시비 5000여만원을 들여 완료했는데 폐수종말처리시설을 백지화하고 남원하수처리장까지 관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면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사전에 충분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폐수종말처리시설 건립 계획을 확정해놓고 산단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제 와서 계획을 변경한다는 것은 남원시가 스스로 주먹구구식 부실행정을 시인하는 셈이어서 남원시의 설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폐수종말처리시설 재검토가 남원시의 설명과 달리 알려지지 않은 뒷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남원하수처리장까지 16㎞ 거리인데 기존 관로(9㎞)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최소 50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들여 7㎞ 구간을 신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러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남원시가 폐수종말처리시설 계획을 백지화할 지, 애초 계획대로 추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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