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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관한 전주시 장난감 도서관 설계한 유희완 건축사 "소외 아동들, 꿈·행복 실현되길 바랍니다 "

지상 3층 연면적 298㎡ 규모
장애물 없는 공간 확보 노력

“우리 주변에 소외된 아동들이 제가 설계한 ‘장난감 도서관’을 통해 꿈을 꾸며, 행복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17일 개관한 전주시 장난감 도서관을 직접 설계한 유희완 씨(34·건축사)가 밝힌 소망이다.

전주시 서서학동 드림스타트 완산센터 1층에 있는 ‘장난감 도서관’은 어린이들의 발달 과정에 맞는 장난감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만 5세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법적 보호 대상 가정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183종 400여 점의 장난감이 비치됐다.

유 씨는 “장난감을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1회에 2점 이내의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대여 기간은 15일”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스타트 완산센터는 서서학동 노후 주거지역에 들어섰다. 전주시는 비탈길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부지를 정리하고, 지상 3층 연면적 298㎡ (87평)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접근성을 위해 없던 도로를 내기도 했다.

건물을 설계한 유 씨는 장애물 없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애초 계획에 없던 엘리베이터가 들어선 부분을 꼽았다.

유 씨는 “부지가 평평하지 않다 보니 경사로에 따라 1층과 2층의 높이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며 “특히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어느 공간이든 무리 없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꼭 필요해 강력히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서학동은 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선 지형적 특성으로,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도면과 달리, 실제 경계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는 공사를 하고 있는 부지에 인근 주택이 침범해 지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유 씨는 “어려운 지역에 좋은 의미의 건물이 들어서는데, 경계를 넘어온 건물에 대해 깐깐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면서 “또 주민들이 악의로 경계를 넘은 것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일부 수정해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완주군 삼례읍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유 씨의 ‘건축 철학’은 남다르다.

그는 “소규모 건축물은 돈을 많이 벌 수 없지만 특히 관공서의 설계자로 지정이 되면 책임이 막중해 공사가 끝날 때까지 힘을 쏟는다. 관현악 협주에서 지휘자의 심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건축사가 되고 싶다”는 유 씨는 “앞으로 소외된 이웃의 보금자리를 설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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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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